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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기사에 이어] 이혜리가 만족스러운 '강로서'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함께 로맨스를 그린 원칙주의 감찰 남영(유승호), 금주령의 시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 왕세자 이표(변우석), 병판댁 무남독녀 한애진(강미나)와의 연기 호흡이 있었다. 이혜리는 이들과 얽히고설키는 관계 속에서 강로서의 서사를 풀어내며 케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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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면 달 생각하고' 마지막 화에서 강로서는 마침내 이시흠(최원영)의 역모죄를 밝혀내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또한, 금주령 해제를 이끌어내며 남영(유승호)과의 로맨스도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었다. 남영은 로서에게 "나의 반쪽이 되어주겠소?"라며 고백했고, 두 사람은 오래도록 입을 맞추며 시간을 보냈다.
작품의 결말에 대해 "나쁜 사람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결말이 뻔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 드라마에서는 꼭 필요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라며 "1화에서 찍은 신을 찍으며 마지막 신을 찍었는데 예쁘게 나올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
무엇보다 이혜리와 유승호의 로맨스 호흡이 빛났다. 이혜리는 유승호와 초반 호흡을 맞출 때부터 "앞으로 합이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초반에 1부 엔딩 신을 찍을 때였다. 중요한 장면을 너무 초반에 찍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앞에 여러 신을 촬영하지 않았는데도 남영이와 관계가 잘 쌓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유승호와 로맨스 케미를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지 묻자 "처음에 남영이와 로서가 서로 '얘는 뭐하는 애지?'라는 느낌으로 만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서로 자신에게 없는 모습을 발견하고, 갖춰지지 않았던 것들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아서 별 다섯 개 중에서 4개 반 정도 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극과 극'이었던 남영과 로서는 점차 닮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극 중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남영이 로서를 염려하며 감정을 드러냈고, 로서는 오히려 차분하게 그를 달래는 모습을 보이며 두 사람의 로맨스에 진정성을 더했다. -
- ▲ ‘용궁.. 가지 마시오’ 혜리가 자기를 미워할까 조바심이 나는 유승호에게 남긴 입술도장♥ | KBS 220125 방송
이혜리에게 인상 깊었던 로맨스의 순간은 언제였는지 묻자 "단속이 심해진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담을 넘다가 남영이에게 딱 걸리는 장면이 있다. 그 때 로서는 남영이에게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삐졌는데, 화해하는 과정이 되게 귀여웠다. 꽃을 들고오는 장면인데, 로서는 남영이가 꽃을 들고오면서부터 풀린 것 같다. 그때부터 귀엽게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
여기에 변우석과 강미나와의 만남은 이혜리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먼저 이혜리는 변우석과의 호흡에 대해 "열심히 하는 배우님이라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표 캐릭터가 매력적인데, 변우석 배우가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장에서 서로 편안했고, '지금 별로인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었고,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좋은 호흡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나 배우랑은 많이 붙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신을 많이 찍었다"라며 "대화도 많이 나누었는데, 개인적으로 미나 배우는 정말 잘 한다는 생각이 드는 친구다. 작품을 준비하고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 그런 것을 많이 나누는 좋은 환경이었다. 즐거웠어요"라고 돌아봤다.
이혜리의 노력은 화면 밖에서도 빛났다. 여러 메이킹 영상을 보면 이혜리가 현장 분위기를 밝게 이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에 대해 이혜리는 "메이킹 영상에 제가 많이 나와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변우석, 강미나, 서예화 배우 등이 모두 밝은 캐릭터였다. 현장을 통통 튀게 만들어주는 인물들이라 오히려 유승호 배우가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덕분에 현장이 좋았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좋았다. 이혜리에게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한 단어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고마운 작품이다. 같이 촬영한 배우, 스태프, 감독님, 작가님 다들 고생도 많이 하시고 애써주셨기 때문에 저는 크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고마운 사람이 많은 고마운 작품이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우로서 쉼없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혜리다. 그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를 하고 싶고, 보면서 긍정적인 기분이 많이 드는 작품을 하고 싶은 것 같다. 같이 웃고, 같이 행복했으면, 또 슬플 때 같이 나누는 것이 제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 속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이혜리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행복을 전해줄 것인지 기대감이 커진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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