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기트럭, 내년 국내 차량 인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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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코리아가 11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지난해 실적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의 전기트럭 출시를 포함한 중장기 비전과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상용차 업계는 1만4000여대라는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던 2016년 이후 건설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글로벌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과 원자재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줄곧 내림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화물 운송 및 건설 경기 회복과 함께 트랙터, 덤프, 카고 전 차종의 수요가 상승하며 지난해 9400여대가 등록돼 2020년 대비 약 20%(7900여대) 가량 성장하며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해 8년 만에 FH16, FH, FM, FMX 전 라인업에 걸쳐 풀 체인지된 신차를 선보이며 2000여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또한, 수입 상용차 업계 최대 규모인 전국 31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4시간 콜센터 및 긴급출동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고객의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내실을 다져왔다. 특히 국내 상용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는 '볼보트럭 고객 안심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71명의 고객에게 누적 금액 65억원의 사고 수리비를 지원했다.
이러한 성장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볼보트럭코리아는 올해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연비효율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2022년형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모델에는 GPS 위치 정보 기반으로 실시간 주행 루트 상의 지형 정보를 파악해 기어 변속을 하는 인공지능형 '볼보 I-SEE' 기능과 차로 이탈 시 스티어링 자동 보정 기능이 추가된 차선 유지 시스템(LKS) 기능이 탑재됐으며, 럭셔리 운전석 시트 및 전동 접이식 침대 등 편의 사양도 추가된다. 볼보트럭 안심케어 서비스 지원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한다.
볼보트럭코리아 박강석 사장은 "올해로 판매 25주년을 맞은 볼보트럭코리아는 수입 상용차 브랜드 최초로 올해 상반기 내에 누적 판매 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2025년까지 수입 트럭 시장 점유율 50% 달성과 누적 판매 4만대를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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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판매하는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0% 감축한다. 또한. 2040년까지 유럽 지역에서 판매하는 전체 트럭 중 전기트럭의 비중을 절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운행 중인 모든 볼보트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비전을 수립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8년 중형 전기트럭 모델인 FL, FE 일렉트릭을 최초로 공개하며 스웨덴에서 시범 주행을 시작했다. 소음과 매연이 없어 야간에도 물류 운반 및 청소 목적의 도심 주행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중형 전기트럭은 2019년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트럭 라인업의 전기트럭을 출시하며 전동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볼보트럭은 중형에 이어 올해 8월, 대형 FH, FM, FMX 일렉트릭의 본격 양산과 함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유럽 지역에서 중형 전기트럭 부문 43%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4분기 제외 기준) 이는 2020년 대비 약 20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수치다. 타 브랜드에서도 개발 및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중대형 트럭 전 라인업에 걸쳐 전기트럭 모델을 갖추고 있는 제조사는 볼보트럭이 유일하다.
대형 FH, FM, FMX 일렉트릭은 12단 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주행 거리 300km(배터리 충전율 SOC 80% 기준), 배터리 용량 최대 540kWh로 고객의 운송 목적 및 주행 거리에 따라 최대 6개의 배터리 팩을 탑재할 수 있다. 성능은 13리터 디젤 엔진을 능가하는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244.89kg.m, 총 중량(GCW) 40톤의 적재 능력을 발휘한다.
급속 충전 시 1.5시간 내 80%까지 SOC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근 독일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에서 40톤급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이 완전 적재 상태에서 단 한 번 충전으로 평균 시속 80km를 유지한 채 343km를 주행한 바 있다.
심야 시간에 차고지에서는 6~12시간 가량 충전하면 80~100% SOC를 달성할 수 있으며, 상하차 작업장 및 주행 사이 휴식 시간을 활용해 짧게는 15분에서 90분까지 상시 충전을 하는 사용 패턴의 전환을 통해 300km 이상의 장거리 화물 운송 역시 가능하다.
볼보트럭은 전국 31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비롯해 물류 거점 및 트럭 밀집 지역 인근의 제휴 충전 시설을 갖추기 위해 제반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정부 부처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에 활용할 수 있는 대형 트럭용 공공 급속 충전 시설도 확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인증을 위한 시범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며, 인증, 보조금 및 충전 인프라 등에 대한 제반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2023년경 국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 박강석 사장은 "볼보트럭은 지금이 전동화를 추진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해 올해 대형 전기트럭을 국내에 도입한다"며, "인증 소요 시간, 보조금 및 충전 인프라 등의 선제 조건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제조사로서의 대고객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23년 국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