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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길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기약할 수 없게 되며 여행에 대한 향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여행 대신 여행지에서 먹었던 요리나 식료품에 눈을 돌리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특히, 최근 이국적인 맛을 내는 ‘소스’와 ‘향신료’가 해외 요리 간편식이나 식료품의 주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식품 및 유통업계가 현지의 맛을 담은 간편식과 식료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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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싱가포르관광청과 협업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요리 ‘블랙페퍼 크랩&씨푸드’와 ‘시리얼 새우’를 밀키트로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싱가포르의 화려한 씨푸드 요리와 여유로운 ‘호커(Hawker) 문화’를 콘셉트로 했다. 호커 문화란 다문화 사회인 싱가포르의 특성을 담은 커뮤니티 다이닝과 음식문화를 말한다.
‘블랙페퍼 크랩&씨푸드’는 흑후추를 사용한 블랙페퍼 소스로 꽃게, 새우, 홍합 등의 푸짐한 해산물을 볶아낸 음식이다. 흑후추로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내며, 간편한 조리로도 화려한 비주얼의 메인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시리얼 새우’는 큼직하고 통통한 새우에 고소한 시리얼을 입혀, 튀기지 않아도 바삭한 식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마이셰프의 노하우로 만든 달콤하고 이국적인 풍미의 향신료로 감칠맛을 살렸다.
신세계푸드 올반도 이국적인 향신료로 특색을 살린 ‘칭따오엔 양꼬치맛 왕교자’, ‘칭따오엔 마라 왕교자’ 2종을 최근 선보였다. ‘칭따오엔 양꼬치맛 왕교자’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양고기의 육즙, 쯔란, 코리앤더(고수) 파우더 등의 향신료 조합으로 속을 채워 양꼬치의 풍미와 식감을 냈다. 또, ‘칭따오엔 마라 왕교자’는 국내산 돼지고기에 채 썬 오징어를 더해 쫄깃한 식감을 내며, 마라 향신료로 톡 쏘는 알싸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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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식료품 중에서도 특히 소스와 향신료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식료품 매출은 2020년, 2021년 연평균 35% 이상 신장했다. 이 중에서도 음식을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는 MZ세대의 영향으로 향신료 등 이색 소스의 경우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7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로렌조 올리브 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 세트 △산줄리아노 비나그룸 그로서리 세트 △사바티노 트러플 오일&솔트 세트 등 다양한 오일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마켓컬리에서도 로제, 라구, 발사믹, 스리라차 등 해외 이색 소스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마켓컬리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1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소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 나갈 수 없게 되자 해외의 이색 소스들을 이용한 요리를 맛보기 위해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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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시아 커리는 세계 미식으로 손꼽히는 아시아 음식을 현지의 맛 그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아시안 왕실 요리 전문 셰프와 함께 개발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티아시아에서 출시한 신제품은 커리의 본고장인 인도 델리에서 즐기던 ‘치킨 마크니 커리’, 해산물이 유명한 태국 파타야의 ‘게살 푸팟퐁 커리’, 강황 산지로 유명한 인도 마드리스 지역의 ‘비프 마살라 커리’와 ‘스파이스 비프 마살라 커리’ 총 4종이다. 티아시아 커리 4종은 파우치째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바로 즐길 수 있으며 밥 외에 난이나 빵을 곁들이면 동남아 현지 레스토랑 못지않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