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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국내 완성차 수출 2위를 차지하며, GM의 한국 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 모델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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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KAMA)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지난해 총 12만6832대가 수출됐다고 27일 밝혔다.(KAMA 집계 기준) 트레일블레이저는 코로나19와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승용차 전체 수출량의 6.5%를 차지했다.
특히 2019년 11월 첫 수출이 이뤄진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수출량은 28만대를 넘어섰다.(한국지엠 선적 기준 28만1423대)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수출량은 2019년 9487대, 2020년 14만5097대, 지난해 12만6839대다.
이와 같은 성과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글로벌 핵심 차량이자 한국의 수출 효자 차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뛰어난 제품력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GM이 2018년에 마련한 국내 경영 정상화 계획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 LT, 스포티함이 강조된 RS, 오프로드에 특화된 ACTIV 등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준중형 SUV에 버금가는 넉넉한 차체는 물론, 성능과 효율,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GM의 차세대 1.35리터 E-Turbo 엔진 등을 탑재하는 등 국내는 물론 글로벌 소형 SUV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해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6만140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4.0%의 증가세를 기록, 소형 SUV 시장 내 16.1%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는 각각 시장 점유율 9.0%와 7.1%로 미국 소형 SUV 판매 3위와 6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글로벌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출시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주도적으로 개발해 2023년부터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차세대 CUV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GM의 국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또 하나의 전략적 핵심 차종"이라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