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차종 판매ᆞ수익성 강화, EV6ᆞ니로 등 친환경 신차 판매 집중
-
기아가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위기에도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기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64만7949대, 매출액 17조1884억원, 영업이익 1조1751억원, 경상이익 1조6306억원, 당기순이익 1조247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판매는 국내에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3만1668대, 해외에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51만628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64만7949대를 기록했다.(도매 기준)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아중동 권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4분기 매출액은 공급 차질에 따른 큰 폭의 판매 감소 등 비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7조18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의 원가 부담 요인이 다수 있었지만,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 낮아진 80.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EV6ᆞ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 호조,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바탕으로 한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지속 등 우호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판매량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확대, 성과급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이익 개선 분이 상쇄됐다.
이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1조1751억원, 영업이익률은 0.8% 하락한 6.8%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는 국내에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53만5016대, 해외에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24만134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77만6359대를 기록했다.(도매 기준)
연간 매출액은 고수익 RV 및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한 69조862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 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이 선순환을 이루며 전년 동기 대비 145.1% 증가한 5조657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7.3%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경영 환경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에도,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를 통해 그 동안 쌓인 미출고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함으로써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달성하는 동시에,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V6와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도 확대해 전기차 전환에 집중한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으나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생산 확대를 시작해 올해 중순께에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경영실적 발표에 이어 투자자 신뢰 강화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연간 사업 계획 및 재무 목표를 발표, 공시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3.5% 증가한 315만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5.0% 증가한 56만2000대, 해외는 15.5% 증가한 258만8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19.0% 증가한 8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0.5% 향상된 7.8%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 부족 현상이 전반적으로 발생하며 판매가 줄었다"며, "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또 이어 "4분기 판매는 가용재고 부족으로 감소했으나 당사 주요 차종에 대한 신규 주문은 지속 증가하는 등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생산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도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 시장 출시 등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전동화 차량과 글로벌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