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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문별의 새 앨범 '6equence'는 사랑하는 이들의 첫 만남부터 뜨겁게 몰입했던 절정의 순간, 마음의 퍼센티지가 달라져버린 위태로운 관계의 연인, 결국 헤어짐으로 혼자 미련스럽게 후회하는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문별은 "보통 노래들이 설레는 마음과 헤어짐, 큰 틀로 나뉜다. 그 만남에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조차도 사랑이라는 것을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
이러한 콘셉트에 맞게 앨범의 1번 트랙은 'Intro: SYNOPSIS'다. 문별은 "한 사람을 만나 헤어짐까지 모두 담았다. '이런 사랑을 했지' 느낌이라, 아웃트로도 된다"라며 "그 다음(G999)은 우리 처음 만나서 잘 맞았고, 세번째(머리부터 발끝까지)는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모습, 타이틀곡(LUNATIC)은 권태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다음(너만 들었으면 좋겠다)은 자존심 싸움이 된 모습이고, 마지막(내가 뭘 어쩌겠니?)은 헤어짐 끝에 후회를 하는 것이다"라고 각 트랙 속 감정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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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미란이가 피처링 참여한 'G999', 서리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나선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선공개했다. 이러한 선택의 이유를 묻자 "선공개했을 때 앨범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한 곡 한 곡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록곡에만 있으면 빛을 못 발하기도 한다. 애정을 담은 만큼, 이러한 이야기를 확실히 들려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선공개된 두 곡 중 서리가 피처링 참여한 '머리부터 발끝까지'에는 퀴어 코드가 담겨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감정선을 녹인 이유를 묻자 "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까지의 단계니까 그런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사랑하는 상대가 어떻든,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앞서 'SELFISH'에 피처링 참여한 레드벨벳 슬기를 비롯해 여자 아티스트와 피처링 합이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자 "잘 맞는 것 같다"라며 "제 목소리가 중저음이고 로우 톤이다 보니까 서로의 보컬이 뚜렷해서 시너지가 잘 사는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타이틀로 선정된 'LUNATIC'은 50대 50의 퍼센티지로 시작한 마음이 혼자 탄 시소처럼 한쪽으로 기울여져 버리는 순간, 스스로 컨트롤도 안 될 만큼 하루에도 열두번씩 바뀌는 권태기에 놓인 연인을 하우스 장르의 중독성 짙은 훅으로 표현한 곡이다.
왜 하필 '권태기'의 감정을 타이틀에 녹였을까. 문별은 "사실 타이틀곡은 집착에 대해 하고 싶었다. 너무 좋아해서 집착하는, 선을 넘는 그런 마음을 담고 싶었다"라며 "권태기를 타이틀로 한 이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실제 'LUNATIC'은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지만, 굉장히 밝은 분위기로 연출됐다. 문별은 "상대방을 배려 안하고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추라는 이기적인 여자"라며 "상처를 줄 수 있는 말도, 상처라는 것을 모르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
앨범의 마지막 이야기를 장식하는 6번 트랙 '내가 뭘 어쩌겠니? (ddudduddu)는 문별의 자작곡이다. 문별은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썼던 곡"이라며 "세상 미련이 가득한 곡이다. 헤어짐의 이유가 앞 트랙에서 설명되는데, 이번 곡에서는 완전 해탈해서 미련 가득한 내 마음을 어쩌겠어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문별은 '미련'이라는 감정을 좋아한다며 "왜 좋아하는지 저에게도 묻고 싶다. 처음 마마무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도 미련의 절정이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에서 미련을 빠트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미련에 대한 이유를 묻자 "사실 제 일상 속에 많지는 않다. 살짝 과거의 사랑에서 꺼내온다. 연애를 안 한지가 오래 되어서 데뷔 직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그 연애에도 미련이 남은 것 같다"라며 "사실 당시에 제가 되게 나쁜여자였다. 저를 너무 좋아해주니까 멀리하게 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런 사람을 잡아야 했다. 그런 미련도 있고, 그 전에는 제가 엄청 빠져서 집착한 적도 있다. 제 기억 속 사랑이 미련 덩어리라서 미련을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
6개의 사랑 이야기는 6번 트랙으로 끝을 맺지만, 여기에 한 곡이 더 수록된다. 바로 타이틀곡 'LUNATIC'의 영어버전이다. 문별은 "지난 앨범부터 고민을 했던 부분이었다. 해외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코로나 이후로 많이 못 봐서 선물처럼 드리고 싶었다"라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③] 문별 "걸그룹으로서 고민 많던 20대…서른 살부터 재미있어졌다" 기사로 이어집니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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