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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월드 격공일기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며느라기'가 시즌2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임신과 육아, 이혼까지 각양각색 현실 문제들을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시선으로 조명, 한층 더 깊어지고 확장된 공감을 예고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정답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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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카카오TV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며느라기2...ing'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하선, 권율, 문희경, 백은혜, 최윤라가 참석했다.
'며느라기2...ing'는 혹독한 며느라기를 벗어나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하게 된 민사린(박하선)의 K-임산부 성장일기를 그린다. 이광영 감독은 시즌2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작가님과 '완벽한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라며 "내가 달라져도, 주변의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혹은 주변이 너무 달라진다면 완벽한 극복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즌1에서는 어떤 상황을 대하는 다양한 인물의 생각과 태도에 집중했다면, 시즌2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주어지고 인물들 사이에 관통하는 공감대를 찾으려고 애썼다"며 "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상황이 주어지며 어떤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기획 의도와 차별점에 대해 밝혔다. -
첫 번째로 주어지는 상황은 민사린(박하선)과 무구영(권율) 부부에게 찾아온 아이다. 이광영 감독은 임신을 다루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결혼을 하게 되면 당연스럽게 기대를 하게 되는 절차"라며 "저도 결혼을 할때 가장 고민했던 지점이고, 제가 고민하는 바를 풀어내는 것이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 등에서 임신을 마냥 기뻐하는 무구영과 달리 심란해하는 민사린을 그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영이가 남자라서 좋아하고, 사린이는 여자라서 슬퍼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이광영 감독은 "구영이는 그저 아이를 기다렸던 입장이고, 사린이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저 또한, 사린이와 같은 고민을 했던 만큼, 이야기를 펼쳐가기에 수월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광영 감독은 "정답을 주지 않기 위해 굉장히 애를 썼다"라며 "드라마 속 인물이 다양한 선택을 하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것은 백만가지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런 이야기에 내가 어떤 정답을 갖고 접근하면 드라마의 본질이 흐려질 것 같았다. 이런 정답을 주지 않으면서도 감정이 공감될 수 있게끔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
이러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민사린'은 박하선이 맡는다. 동갑내기 남편 무구영과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요즘 시대 가장 평범한 며느리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박하선은 "사린이가 할 말은 하기 시작한다"라며 "완전히 변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면서 상상할 수 없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박하선 역시 결혼과 임신 등을 경험한 만큼, 민사린의 상황을 누구보다 공감하며 연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하선은 "많은 작품에서 여성의 임신에 대해, 혹은 우리가 학습해왔던 임신은 '기쁘다'라는 것인데, 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강요된 것이 있지 않나 생각했다. 직장을 다니거나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는 등 여러 상황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주변에도 임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분들이 많다. 미혼이신 분들은 임신이 될까 불안해 하기도 했고, 기혼이신 분은 아직 집도 없는데 임신을 해도 될까 하는 분, 또 아이를 가져도 될까 고민하는 분도 있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도 있는데, 감독님께서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많은 공감이 됐다"라고 전해 임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조명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무엇보다도 이번 시즌에서는 무구영의 성장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앞서 공개된 1회 예고편을 보면 무구영이 직접 자신의 어머니의 생일상을 차리는 등 '대리 효도'가 아닌, '셀프 효도'에 나서는 것. 박하선은 "사린이가 어떤 할 말을 해도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내가 변해도 주변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대신 구영이가 바뀌기 시작한다"라고 전했다.
권율이 맡은 무구영은 시월드 속에서 고민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아들과 남편, 두 역할 사이에 고민에 빠졌던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편이다. 권율은 "여러가지로 많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담긴다"라며 "그 안에서 무구영도 나름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시청자 분들께 재미를 드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극적으로 이뤄지지는 못한다. 권율은 "모두들 처음 겪는 상황이고, 거기에 어떤 경험이 쌓이고 습득되어 노력으로 인해 변화한 모습이다. 다 처음 겪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떠한 성향이나 그런 것이 크게 변화할 수는 없다"라며 "'며느라기'를 뭔가 각자의 상황에서 캐릭터가 답답함을 느끼는 모습에 많이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봐주셨는데, 이번 시즌에서도 여러 상황에서 오해가 생기는 시청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답답한 포인트가 남아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
또한, 이번 시즌에서는 워킹맘의 육아 상황도 그려진다. 지난 시즌, 솔직하고 쿨한 며느리로 사이다 같은 매력을 선사했던 '정혜린(백은혜)'이 회사로 복귀하게 되는 것. 이광영 감독은 "주변에서 굉장히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선배님들도 애를 키우는 것은 마음대로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영감을 얻었다"라며 "이런 캐릭터는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소개했다.
백은혜는 "혜린이의 목표는 회사에 빨리 복귀하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일도 잘 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은 것이 포부였는데, 아무래도 두 가지를 다 잘하기 위해 힘든 시간과 어떤 노력과 결심이 뒤따른다"라며 "게다가 내가 노력한 만큼, 반드시 비례되는 성과를 얻는 것도 아니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도 많다. 시즌2에서는 이런 과정을 겪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여기에 무구영의 동생으로, 얄미운 시누이의 모습을 보여줬던 무미영(최윤라)은 이혼을 결심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다. 최윤라는 "이혼 과정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도 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낀다"라며 "상황이 상황인지라 마냥 행복하지 않고, 웃고 있어도 웃는 것이 아닌, 애써 힘내는 미영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층 더 확장되는 가족들의 세계관과 함께 더욱 깊어진 공감을 예고하는 카카오TV '며느라기2...ing'는 오는 8일(토) 오전 10시에 첫 방송된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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