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②에 이어] 어느덧 찾아온 '이준호의 계절'이다. 가수부터 배우까지 이준호의 활약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스스로가 묵묵히 한자리에서 꾸준하게 노력한 덕분이었다.
-
'우리 집' 역주행을 시작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연달아 많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과거 이준호의 모습 또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준호가 어린 시절 스스로를 다그치는 듯한 오디션 영상도 그중 하나다. 이준호는 "사실 많은 분들이 안 봐주셨으면 좋겠는 영상이다.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의 저는 왜 나서는 것에 주저함을 느끼는지, 연예인이 하고 싶으면서 부끄러운 지가 고치고 싶은 문제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저는 지금도 연예인으로서 타고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현장이든 편하지 못해요. 내가 그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할 뿐이지, 천성이라는 생각은 안 들고 그저 즐거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
하지만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과거 자신의 계절이 오지 않은 것 같다는 이준호의 말 역시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준호의 계절이 왔기 때문이다. 이준호는 "2010년인가 그때인 것 같다. 저도 최근에 이 영상이 올라온 것을 봤는데, 그때의 저는 어렸고 풋풋했고, 그런 것을 보면서 그립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마음가짐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라며 말을 이어간 이준호는 "지금도 늘 꿈을 꾸고 있고, 생각했던 대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 같다. 계속 해 온 대로 꾸준히 한 것이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지금도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10년 전보다 성숙해질 수 있던 힘은 천천히, 묵묵히,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하는 꾸준함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준호는 "어찌 보면 지금 이 모습처럼 오랫동안 활동을 한다는 것이 큰 꿈일 수도 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꿈을 꾸면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데뷔, 어느덧 배우로서도 10년 차를 맞이한 이준호다. 하지만 이준호는 언제나 2PM을 잊지 않는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이준호의 초심이다. 배우로서 참여한 공식 석상에서도 "2PM 이준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준호는 2PM에 대해 "가족이다. 특별히 뭐라고 하기가 어려운, 가족이죠"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늘 마음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대로 소개하는 것 같다"라고 큰 의미는 없다고 전했다.
이준호뿐 아니라 2PM 멤버들 중 여러 명이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어사와 조이' 옥택연, '쇼윈도: 여왕의 집' 황찬성 등은 같은 시기 연기 활동을 펼치며 선의의 경쟁을 한 만큼, 서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는지 묻자 "저희는 이제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특별한 드라마,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라며 "그냥 힘내라, 커피 차 보낼게, 고생해라 등 사소한 대화를 나눈다"라고 답했다. -
작품을 마친 이준호는 이번 달 25일 생일을 앞두고 단독 팬미팅을 개최한다. 팬들과 단독으로 만남을 갖는 것은 약 3년 만으로, 이준호는 "대화를 하고, 호흡을 나누는 팬미팅을 하려고 기획하고 있다. 뭔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오랫동안 저를 기다려준,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을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자체가 너무 좋다. 천천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춤이나 노래가 가득하기보다는, 인간 이준호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고, 앞으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 시청률이 20%를 돌파하며 속적삼을 입고 'Nobody Else' 무대를 펼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아쉽게 공약 달성에 실패한 만큼, 팬들 앞에서 특별 무대를 선보일 계획은 없는지 묻자 "제가 15% 공약을 했을 때 '할 수 있겠냐'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이룬다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공약을 걸었던 것"이라며 곧 만나볼 수 있는 '곤룡포' 우리집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속적삼을 입고 'Nobody Else'는 (20% 시청률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걸었던 공약이다"라면서도 "속적삼까지는 아쉽게 보여드릴 수 없겠지만, 노래 정도는 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
끝으로 이준호에게 올해 계획을 물었다.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그 전에는 이산의 여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사실은 뭐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팬미팅 이후에는 책도 읽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볼까 생각하고 있다. 근데 이건 늘 저 혼자만의 생각이라, 어느 순간 갑자기 뭘 하겠다고 결정을 할 수도 있다. 일단은 빨리 추위가 꺾였으면 좋겠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최신뉴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