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세라티는 10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다.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V6 미드십 스포츠카인 'MC20'를 동시에 선보이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춤과 동시에 레이싱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들의 볼멘소리는 있기 마련이다. 마세라티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보면,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마세라티를 찾게 되는 묘한 매력들을 느낄 수 있다.
-
마세라티 하이브리드 라인업…클래식과 변화 그 사이에서
마세라티는 가슴을 울리는 특유의 배기음으로 오랜 기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하지만 자동차 전동화와 친환경 시대의 도래로 마세라티 특유의 매력적인 배기음보다 자동차의 정숙성을 고려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마세라티의 팬덤 중에서도 브랜드 고유의 이탈리안 헤리티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한결 부드러운 배기음과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원하는 수요도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고객들 요구에 빠르게 대처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인 '기블리 하이브리드'와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별도의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도, 배기의 유체역학 조정과 공명기 만으로 마세라티 본연의 웅장한 배기음을 간직하며 부드럽지만 당당한 위엄을 드러낸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비단 배기음에 그치지 않았다.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를 비롯해 BSG(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 배터리, e부스터, 컨버터 등이 그것이다. BSG는 제동이나 감속 시 에너지를 회수하고 엔진의 e부스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를 충전한다. e부스터는 일반 터보차저 백업과 낮은 rpm에서도 엔진 출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배터리나 BSG를 통해 필요시 언제나 e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빠르고 즐거운 운전 역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이브리드의 탄생이 오랜 세월 지켜온 마세라티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하루 아침에 저버린 것은 아니다. 마세라티의 변함없는 디자인을 비롯해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V6 엔진이 적용됐다. 특유의 전율을 일으키는 배기음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모델들도 만날 수 있어 고객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
마세라티의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는 바로 변함없는 디자인이다. 변화가 크지 않은 디자인에 고객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다른 한 켠으로 생각하면 잘 정립된 브랜드 정체성과 퍼포먼스를 간직한 디자인을 오랜 기간 잘 유지함과 동시에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고객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인상적이다.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테일램프에 3200 GT와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모양의 LED 라이트 클러스터를 추가했다. 가장자리는 블랙, 중앙에는 레드, 하단 섹션은 투명 등 세 가지 색상의 렌즈로 유닛을 구성했다.
친환경의 상징인 블루 컬러도 곳곳에 적용됐다. 측면에 나란히 위치한 마세라티의 시그니처 에어 벤트와 C필러의 세타 로고에 파란색을 기본으로 적용했으며,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의 파란색 등 다양한 옵션의 적용이 가능하다. 인포테인먼트에 적용된 변화도 인상적이다.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반의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시스템을 비롯해 10.1인치 중앙 스크린, 7인치 TFT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이전 세대의 사양보다 업그레이드돼 사용이 한층 편리해졌다.
사운드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시스템, 스피커 8개, 180W 출력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기본 사양 보다 강력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느끼고 싶다면, 17개의 스피커와 1280W 출력을 자랑하는 바우어스&윌킨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걸맞은 변화를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일반 르반떼에 비해 최대 2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장점이 있다.
-
안전 및 편의 고려한 기술력
마세라티하면 흔히 전면 그릴과 C필러에 위치한 트라이던트와 함께 전 측면 펜더에 나란히 위치한 에어벤트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코닉한 디자인 만큼이나 마세라티에는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한 고도의 기술력 역시 밀도 있게 반영됐다. 먼저 Q4 인텔리전트 올-휠 드라이브 시스템은 험난한 기후와 도로 조건에서도 탁월한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전달하는 완벽한 솔루션이다. 마세라티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휠 속도, 조향 및 요 각도, 운전 스타일에 따른 운전대 그립 6가지 조건에 대한 정보를 역동적으로 모니터링해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로 상황에 관계없이 상시 최적의 주행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평상시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하지만, 빠른 코너링, 급가속 등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단 15분의 1초 만에 전륜과 후륜의 구동 토크를 0:100에서 50:50의 비율로 전환이 가능해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으로 다양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하며 드라이버의 안전한 주행을 제공하는 점 역시 돋보인다. 먼저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는 스티어링 시스템의 입력을 바탕으로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며,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세한 주행 상태를 표시한다.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서 비주얼 & 햅틱 기능을 선택하면 스티어링 토크 보정을 통한 개입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차선 표시를 감지하는 전방 카메라로 차량의 위치 파악은 물론 데이터 프로세싱을 위해 레이더를 활용한다. 시속 60~180km의 속도에서 작동하며 방향 지시등이 켜지면 비활성화된다.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ABSA)는 2개의 레이더 기반 센서를 통해 사각지대를 모니터링해 차선 변경 시 충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LED와 청각적인 경고를 전달하는 것 외에도 스티어링 토크에 개입하고 충돌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EPS와 통신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마세라티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운전자의 피로감 및 주의 부족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경감시켜 준다. 2022년 모델부터는 마세라티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이 모델 전반에 적용돼 주행 편의성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풀 LED 어댑티브 매트릭스 라이트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옵션 사항으로 추가할 수 있는 풀 LED 어댑티브 매트릭스 라이트는 단지 외관 스타일링을 구가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와 보행자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성과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15개의 LED가 작동하면서, 기존 할로겐 조명 보다 약 200% 뛰어난 시야를 확보해 준다. 이러한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 기술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에서 조작이 가능하도록 제작돼 한층 편의성을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코너를 도는 경우 눈부심으로 인해 다른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반응 능력을 지녔다. 반응 시간은 800m 이내에 있는 차량의 경우 2초 미만이 소요되며, 100m 범위에 있는 차량이나 사람을 대상으로는 1.25초 미만의 시간 내 반응한다. 마세라티 브랜드를 지탱하는 것은 특유의 분위기와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너머의 기술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
이렇듯 우수한 기술과 디자인이 적용된 마세라티의 가치를 오랜 시간 보존하기 위해 마세라티는 소모품 평생 무상 교환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마세라티 오너들이 마세라티를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급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가 '잔존가치 보존'이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모델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마세라티에서 마련한 MVP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중고차 감가율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마세라티 공식 수입사인 ㈜FMK 관계자는 "MVP 프로모션은 2000만원 선납 시 월 납부 금액 약 145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르반떼 기본형을 운용할 수 있다"며, "프로모션 기간 만료 후에는 차량에 대한 연장 계약 및 반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어 "월 납입금은 고객 신용도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으며 높은 감가율로 인해 수입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