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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더 챙겨야 할 ‘비타민D’…결핍 시 코로나19 발병 및 중증도 ↑

기사입력 2022.01.04 13:31
  •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 발병 및 중증 진행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 시스템의 이상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제1저자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훈지 전임의)은 비타민 D와 코로나19 감염률 및 중증도 간 연관성 보고한 다수 연구를 정리한 리뷰 논문을 출판했다.

  • 비타민 D 부족이 코로나19 감염에 미치는 영향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비타민 D 부족이 코로나19 감염에 미치는 영향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비타민 D는 신체 내의 다양한 면역 반응을 비롯해 선·후천 면역 체계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는 영양소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국내외 여러 연구진들로부터 코로나19의 감염률 및 중증도와 관련이 깊다는 것이 보고됐다.

    임 교수팀은 코로나19에 대한 비타민 D의 역할과 기전을 보다 명확히 밝혀내고자 해당 연구들을 총망라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 D(25-hydroxyvitamin D)의 농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의 발생 위험 및 중증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이를 보충할 시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의 양성률이 감소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 중환자실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을 일으키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 시스템의 이상 때문이다. 연구팀은 비타민 D 부족 및 결핍이 ▲항균성 단백질인 ‘항균 펩타이드’ 생성 감소 ▲‘T 세포’의 면역반응 이상 ▲폐 상피세포의 자멸사 증가 ▲면역 세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를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되며, 중증 환자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의 위험성이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낮은 비타민 D 농도가 코로나19 중증도를 높이는 것은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계 및 대사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의하면 비타민 D 결핍은 혈압조절 체계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AS)’과 포도당 대사 기능을 저하시켜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악화시킴으로써 치명률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밖에 연구팀은 비타민 D 부족이나 결핍이 있는 경우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일반적인 권장 범위(40-60 ng/mL)에는 다소 못 미치더라도 30 ng/mL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시 코로나19의 감염률과 중증도 및 사망률이 전체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분비·대사질환 리뷰(Reviews in Endocrine and Metabolic Disorders)’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좌),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우)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좌),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우)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는 “비타민 D 부족, 결핍이 코로나19에 대한 감수성 및 중증도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미가 있다”라며, “정도가 크지는 않지만 비타민 D 부족 및 결핍 환자에게 비타민 D를 보충해 주면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호흡기 감염병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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