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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적'이 될 것 같다."
29일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정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가 참석했다.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다. 강하늘은 "육해를 총망라하는 스펙터클한 액션 영화"라며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액션 신과 호쾌한 짜릿함이 묻어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와는 다른 감독을 앞세운 것은 물론, 캐스팅 역시도 전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해적: 도깨비 깃발'의 연출을 맡은 김정훈 감독은 "시대적 배경에서의 유사성은 있지만, 내러티브 상의 연관성은 없다"라며 "이번 영화에서는 전편의 훌륭했던 이야기와 웃음 코드 등을 계승하려고 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판타지가 '해적' 시리즈의 뼈대라고 생각하는 만큼, 액션과 판타지, 어드벤처적인 요소를 사실적으로 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
무엇보다 새로운 영화를 완성할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인 '무치'는 강하늘이 맡는다. 강하늘은 "무치의 역할을 고민할 때 가장 재미있게 생각했던 것이 다 가능한 캐릭터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만드는 한 컷 한 컷이 다 재미있고 즐거웠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의적단의 일원으로서 '무치'의 오른팔인 '강섭' 역의 김성오와 특급 케미를 예고하기도 했다. 강하늘은 "성오 형님이 다 리액션도 잘 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같이 촬영할 때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섭'으로서 바라본 '무치'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두목'이다. 김성오는 "철이 없는 두목이다. 사실 그래서 더 정이 간다. 두목이지만, 손이 많이 가는 역할이라 '나 없으면 큰일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강하늘은 "두목은 사실 성오 형님의 캐릭터가 가깝기는 하다. 철 없는 동생을 챙겨주듯 챙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성오는 "이런 관계가 굉장히 따뜻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호흡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라고 전해 두 사람이 만들어갈 케미스트리에 기대가 더해진다. -
한효주는 해적선의 주인 '해랑'을 맡아 '무치'와는 대척점에 선다. 한효주는 해랑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 이런 새로운 캐릭터를 시도한다는 자체가 즐겁다"라며 "해랑 캐릭터가 걸크러시한 매력은 있지만, 전형적이지는 않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면서도,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바뀌는 반전도 있다. 또 단원들을 챙길 때는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이런 복합적인 모습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해적단을 이끄는 역할인 만큼, 여러 액션 연기를 선보일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한효주는 "2~3개월 정도 꾸준히 검술, 와이어 액션 등을 배웠고, 수중 훈련도 하면서 탄탄히 준비했다"라며 "처음 검을 잡았을 때는 '아차' 싶었다. 생각보다도 낯설고 동작들이 어색했다. 그래도 해내야 하니까 정말 열심히 후회없을 만큼 연습했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한효주의 액션 연기에 대해 강하늘은 "정말 놀랐던 것이 프로페셔널한 느낌이었다. 연습을 한 그런 티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찍으면 잘 했다. 그 속에 물론 많은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 같지만, 현장에서는 정말 부드럽게 흘러가게 잘 해내셨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이에 한효주는 "저는 하늘 씨가 되게 얄미웠다. 하늘 씨는 그냥 현장에서 하면 너무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잘 해냈다. 약간 공부를 되게 열심히 안 하는데 잘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두 사람이 선보일 액션에도 궁금증이 커진다. -
이광수는 해적왕 꿈나무 '막이' 역을 맡아 싱크로율 100%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이광수는 "저렇게 막이처럼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하면서 되게 편안한 마음이 있었고, 비슷한 점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광수는 '막이'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이러한 막이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소품과 의상이 큰 몫을 했다. 이광수는 "처음 분장을 하고 의상을 입었을 때 주변의 모든 분들이 기립박수를 치셨다"라며 "소품 하나하나에서 디테일한 정성이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작품에 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효주 역시 "의상, 분장이 정말 연기에 큰 도움을 줬다"라며 "특히 막이 같은 경우는 장신구 같은 것도 있지만, 맨발이었다. 거의 짚신을 신고 있었는데, 저희가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서 겨울에 끝이 났다. 한 겨울에도 짚신을 신어야 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도 내색을 안 했다"라며 그의 노력을 칭찬해 훈훈함을 더했다. -
이들의 활약 만큼이나 기대를 모으는 것이 타고난 사기꾼 '해금' 역의 채수빈, 백발백중의 명사수 '한궁'을 맡은 오세훈의 색다른 변신이다. 먼저 채수빈은 "제가 캐스팅 되기 전부터 많은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있었는데, 워낙 좋아하는 선배님들이라 같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부터 설레고 기대됐다"라며 "생각보다도 훨씬 멋있고 좋은 사람들이라 매 순간 행복하다고 느꼈다"라고 이번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서는 오세훈은 "명사수면서도 과묵하고, 한 사람만 따르는 그런 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왔다"라며 이번 역할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정훈 감독은 "명사수는 활로 적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눈빛으로 죽인다고 생각해서 눈빛이 좋은 배우를 찾으려고 했다"라며 오세훈의 눈빛에 빠져들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보물을 노리는 역적 '부흥수'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하는 권상우의 모습 역시 궁금증을 자극한다. 김정훈 감독은 "배우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역할에 도전하는 것은 설레고 즐거운 마음"이라며 "지켜보는 저도 그런 마음이었고, 관객들도 그럴 것 같다"라며 "전작(탐정: 더 비기닝)에서 상우 씨를 지질하게 그렸어서 이번에는 권상우가 가진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담고자 했다.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처럼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 '해적'이지만, 전작이 워낙 많은 인기를 누린 만큼, 그에 대한 부담이 따르는 것도 당연하다. 김정훈 감독 역시 "전편이 스코어도 그렇고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다만 배우들은 전혀 새로운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강하늘은 "저도 당시 '해적'을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그때의 작품과 연결된 이야기라면 부담이었겠지만, 예전 '해적'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대본이 나왔고, 분위기도 캐릭터도 다르다. 아예 다른 영화를 찍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한효주 역시 "'해적'이 워낙 인기가 많았던 만큼, 인기 있는 전작의 뒤를 잇는 것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이어지지 않고, 전혀 새로운 캐스팅에 새로운 내용이기 때문에 새로운 '해적', 새로운 '도깨비 깃발'이 될 수 있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이야기로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2022년 새해 개봉 예정이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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