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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억의 해각', 문근영X조한선이 그려낼 지독한 사랑 이야기

기사입력 2021.12.24.16:00
  • '기억의 해각'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 '기억의 해각'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문근영과 조한선이 부부로 만난다. 게다가 전, 현 알코올 중독자로 변신해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이미지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문근영의 2년만의 복귀작이자 2021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대미를 장식할 '기억의 해각'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24일 오후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웅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이 참석했다.

    '기억의 해각'은 알콜릭(알콜중독)인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아내가 도리어 알콜릭이 되어 치유되지 못한 상처 속을 헤매다 미지의 소년을 만나 남편에 대한 사랑, 그 지독한 감정과 이별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
  • ▲ '기억의 해각' 문근영 "조한선 눈만 봐도 '여보'"…2년만에 노개런티로 안방극장 복귀
    이날 이웅희 감독은 '기억의 해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본이 너무 좋았다. 대본을 접한 건 꽤 됐었는데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감정적으로도 많은 변화와 깊이를 보여줘야 하는 작품이라 저 같은 초보 감독이 감당하기에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며 "눈에 밟혀서 그냥 해야겠다 생각했다. 좋은 배우분들을 만나게 돼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제목 '기억의 해각'에 대해 "저도 작품 하면서 해각이라는 단어를 아예 처음 들어봤다. 묵은 뿔이 빠지고 새 뿔이 돋아난다는 단어인데, 작품 내에서 '해각'이라는 인물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세 인물들에게 영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 '기억의 해각'은 문근영의 출연 소식으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았다. '유령을 잡아라'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이자 노 개런티로 참여했기 때문. 게다가 알코올 중독자 다운 피폐한 모습으로 변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극 중 문근영은 알콜릭인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삶의 무게에 지쳐 본인이 알콜릭이 된 비극적인 인물 '오은수'로 분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대본을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됐다. 다 읽었을 때는 이미 엉엉 울고 있어서 '내가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 잘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던 대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 변신에 대해 "배우로서 변신에 대한 갈망은 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떤 때는 그 변화가 미미하게 보여지고, 어떤 떄는 과감하게 보여지고 그 차이일 뿐이다. 이번에는 확실히 과감한 선택을 했던 것 같고, 흡인력이 좋고 정말 문학적인 대본이라 너무 행복한 촬영이 되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 문근영의 남편이자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 '정석영' 역에는 조한선이 나선다. 석영은  7년간의 알콜릭 생활 청산 후 알콜릭인 아내 오은수를 돌보는 남편이다. 짙은 감정 연기를 소화해야 했던 작품인 만큼, 조한선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작품인데도 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느낄 정도로 극에 많이 빠져있었다"며 "근영 씨하고는 첫 작품인데 근영 씨가 좋은 에너지를 주셔서 저도 석영에게 빠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고통스럽고 괴로워야 보시는 분들도 잘 느껴주실 것 같아서 감정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연기적 주안점을 설명했다.

    또한, 문근영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 "문근영이라는 배우의 수식어에 왜 '연기'가 붙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제가 문자도 보냈다. 석영이 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문근영이라는 배우가 이끄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가 저희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케 했다.
  • 은수에게 찾아온 또 다른 사람 '해각' 역에는 신예 강상준이 낙점됐다. 첫 드라마에 나서는 강상준은 "저를 택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도 되게 즐거웠다. 제가 기죽지 않게 준비한 걸 할 수 있도록 근영 선배님께서도 리드를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도 긴장하지 않게 '편집의 힘이라는 게 있으니 발 연기를 해도 잘 만들어줄게'라고 하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셨다. 정말 즐거운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극 중 뮤지션 캐릭터를 맡은 강상준은 "항상 기타를 달고 살았다. 제가 '기억의 해각' 촬영을 하면서 록 뮤지컬을 하고 있어서 공연장 가서도 '내가 로커고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는 걸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드라마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단막극에서 믿고 보는 조합을 만들어낸 이웅희 감독은 "적토마가 여러 마리 있다는 말을 했었다. 연출 입장에서 그만큼 편한 마음이라는 뜻"이라며 배우들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처럼 문근영과 조한선의 파격적인 변신, 신예 강상준의 발견, 그리고 세 남녀가 그려낼 아픔과 사랑의 이야기는 오늘(24일) 밤 11시 25분에 방송되는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기억의 해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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