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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 "아이엠, 모빌리티 플랫폼 아닌 택시 2.0"

기사입력 2021.12.09 18:44
  •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 / 진모빌리티 제공
    ▲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 / 진모빌리티 제공

    "아이엠, 모빌리티 플랫폼 아닌 택시 2.0"

    모빌리티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택시 업계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찾아왔다. 기술이 준 편리함으로 변화는 가속됐고, 이제 이러한 변화는 너무나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 급격한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기존 업계의 '규제, 상생, 안전'이라는 근본 가치들을 놓치고 지나가게 만들었다.

    택시 업계는 기술만 앞선 것이 아닌, 기술과 근본이 제대로 된 융합이 필요하다. 발전된 IT 기술을 택시 업계의 근본에 잘 녹여내는 것. 그것이 이상적인 모빌리티 플랫폼이 갖춰야 할 본질이다. 이를 기업 철학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다.

  • 진모빌리티의 모빌리티 플랫폼 'i.M'의 대형 승합택시 / 진모빌리티 제공
    ▲ 진모빌리티의 모빌리티 플랫폼 'i.M'의 대형 승합택시 / 진모빌리티 제공

    Q. 진모빌리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진모빌리티는 다른 모빌리티 회사와는 좀 다르게 기존에 택시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조창진 대표하고 저와 둘이서 서울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던 750개의 택시 면허를 보유한 9개 택시 법인 회사 그리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업 MHQ라는 기업이 합병돼 만든 모빌리티 회사다.

    진모빌리티의 대형 승합택시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i.M(이하 아이엠 택시)'은 택시 2.0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알고리즘을 이용해 운전자와 사용자간의 최적 매칭을 도와주며 일반인들이 손쉽게 도심에서 자동차 이용이 가능하도록 배회 영업도 병행한다. 운행이 끝나면 미리 등록된 카드를 통해 자동결제가 이루어져 더욱 편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신형 카니발 차량(11인승)의 좌석간 공간을 확장 및 리무진 시트를 설치해 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돕고, 비말 차단 스크린 및 바이러스 방역이 24시간 가능한 공기 휘산기 설치 등 승객 안전에도 신경썼다. 또한, 자동 슬라이딩 도어로 손으로 직접 문을 열지 않고 탈 수 있다.

    Q. '타다'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A. 카니발를 타거나 고객이 불러서 목적지 이동을 한다라는 것만 보면, 기존의 타다 베이직(이하 타다)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타다는 면허가 없고 배회 영업도 할 수 없어 다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라는 게 있다. 운수사업이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된다. 국내 법적으로 물건이 움직이는 건 물류고, 사람이 움직이는 건 여객이라고 한다. 사람이 움직이는 데 있어서 필요한 이동 관련한 택시, 버스, 배, 항공 등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안에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고객한테 돈을 받고 이동을 시켜주는 것은 국내 법상으로 버스랑 택시 밖에 안 되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사업면허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고객을 태우고 이동할 때 사고가 나면 영업용 자동차는 이에 맞는 보험이 따로 가입돼 있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다는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라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택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지도 있어야 하고, 고객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보험도 있어야 하고. 정비도 정부에서 요구하는 대로 해야 하는 등 규제가 돼 있다. 이런 부분들을 수행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만약 렌터카 기반 서비스라면 비용을 굉장히 낮출 수 있다. 택시 사업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갖춰야 하는 것들을 다 스킵 해버리기 때문이다. 타다가 이걸 극복하려면, 보험업계, 금융업계를 다 뒤집어 놔야 한다. 이런 한계점들이 분명히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면허 사업자들이 해야 하는 이유는 면허를 주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Q. 타 택시 플랫폼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 IT 기업이 뭔가, 기존 산업에 접목돼 들어오면, 무조건 그게 혁신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IT 회사가 플랫폼으로 들어오면서 한 것은 고객의 행태를 바꾸는 것이지 혁신은 아니다. 새로운 채널이 하나 더 생긴 것이고, 그 채널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을 뿐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런 부분을 공략해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 무료로, 쌍방향으로 공급자에게도 그렇고, 고객에게도 그렇고 한 5~6년 정도 공짜로 서비스를 풀어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어찌 됐든 이들이 온라인에서 플랫폼 업체가 오프라인까지, 공급자까지 진출했던 게 혁신적인 행보였다. 그럼 반대로 우리는 기존의 공급자인 택시사업자가 플랫폼과 IT를 접목시켜 나간 것도 똑같은 혁신이다. 혁신을 이뤄 내는 방향성이 반대 방향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투자를 해서 유지해왔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는 절대적으로 갖고 있다.

    택시 업계는 50~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카카오 모빌리티는 6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들이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와 카카오라는 큰 백그라운드도 갖고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이 택시 업계라는 단점이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 업계를 장악하려면 본인들의 말을 잘 듣고 운영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런 부분을 습득을 하고 그 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고,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접목하려고 하는 IT나 플랫폼이 결국 시간, 돈, 사람 문제이기 때문에 카카오 모빌리티 보다 훨씬 더 빠를 수 있다라는 확신으로 행보를 이어왔다. 이런 부분이 서로 다르다.

    하지만 일반 중형택시 가지고는 카카오 모빌리티를 이기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하지 않는, 이들이 아직 크게 좌시하지 않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그런 걸 가지고 승부를 해야 했다. 그게 바로 카니발 택시였다. 이 시장을 타다를 보면서 이거구나, 했던 게 아니다. 타다는 본인 브랜드 때문에 대단한 성공을 한줄 알지만 실은 카니발이라는 모델이 가진 장점이 굉장히 먹힌 것이다. 성공 요인이 타다도 몇 가지 있었겠지만, 카니발이 이유가 헐씬 컸다. 우리가 생각했던 시장을 딱 확인시켜줬던 것이다. 그러면서 정답지를 흘려놓고 갔다. 우리가 더 이상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타다를 인수하려 해지만 다른 사업을 한다고 안 팔았다. 이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러던 와중에 MHQ라는 회사의 대표가 우리와 함께 하게 됐다. 이렇게 시작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

  • 진모빌리티의 모빌리티 플랫폼 'i.M'의 대형 승합택시 / 진모빌리티 제공
    ▲ 진모빌리티의 모빌리티 플랫폼 'i.M'의 대형 승합택시 / 진모빌리티 제공

    Q. 현재 아이엠 택시 기사이신 지니는 총 몇명 계시나요?

    A. 650명 정도 된다. 채용은 진모빌리티 보유한 9개의 택시 회사가 한다. 국내 법상으로 우리는 택시고, 기사들은 택시 회사의 근로자다. 그렇기 때문에 진모빌리티에서 채용할 수가 없다. 택시 회사에 고용된 기사들은 진모빌리티에서 각종 서비스 매뉴얼 등을 이용해 운영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택시 업계의 임금결정에 준한다. 근로 시간은 6시간 40분이다. 최저임금 수준 이상으로 책정을 해서 월 주야 평균 200만원, 월급 자체는 220만원 정도 수준이고 그 외에 성과급을 제공한다. 한 달에 영업 실적이 좋으면 성과급까지 더해 480만원 정도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그 정도 선의 영업 실적을 올리기가 굉장히 어려워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본사에서 지급하고 있다.

    지니의 근무 환경은 물론 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속적 매뉴얼 관리로 지니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납금 폐지와 성과급 연동 월급제로 기존 업계 대비 처우 개선에 힘쓰고 있다. 고객을 위한 응급처치 등 안전 교육과 서비스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본사 차원의 전문 교육과 함께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드라이버의 깔끔한 용모와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관리하고 있다.

    Q. 지니분들 운영하시다가 벌어진 특별한 에피소드는 있었나요?

    A. 지니분이 화장실을 갔다가 쓰러진 사람을 심폐 소생해서 살린 경우가 있다. 그리고 한 번은 고객이 아이엠 택시를 탔는데 문을 열자마자 거의 쓰러지다시피 했다. 그래서 일단 태우고 병원을 갔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응급실에 함부로 못 들어가 병원 안에 있는 의사를 끌고 나와 고객을 살렸다. 이 고객은 퇴원하고 회사로 연락해 사례를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이 지니는 당연히 자기가 해야 할 일인데 사례를 안 해도 된다고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Q. 고객이 이동 중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코로나 관련 방역은 어떻게 하나요?

    A. 전 좌석 리무진시트 업그레이드와 좌석간 공간을 확장해 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도 적용돼 손을 대지 않고 탑승할 수 있다. 또한, 공기청정과 가습, 향균과 탈취 기능을 접목한 올인원 휘산기를 설치하고, 비말 차단 스크린을 설치해 위생과 안전에 신경썼다. 좌석 내 태블릿 PC를 설치해 네이버, 유튜브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광고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AI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차량이 즉시 매칭되며, 앱 호출 시 승객의 목적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배차되므로 승차거부 없이 이용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차고지에서 교대를 하면서 방역 소독기로 소독해 방역하고 있다.

    Q. 서울 지역 외에도 다른 지역 서비스 계획은?

    A. 수도권, 경기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 있다. 그 외에도 제주도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서울에 충분한 서비스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이후 이 지역들로 확대할 생각이다.

    Q. 진모빌리티는 어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인가요?

    A. 아이엠 택시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세워 놓고 일차적인 대형 승합 서비스가 안정화가 되면, 이후 중형 택시 시장이나 더 고급 시장이라든지, 그 외에 다른 이동과 관련한 서비스를 확대할 생각이다. 꼭 모빌리티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많은 서비스들을 사업화해서 여기에 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단은 열어두고 생각에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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