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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보험사 CEO··· 인사 태풍 오나

기사입력 2021.12.02 18:26
  • 연말 연초 금융권 인사 시즌이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CE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등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CEO 상당수 임기가 12월 혹은 내년 3월 만료인 만큼 이들의 거취가 최근 금융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그래픽=장지은 기자 / 출처=각 사 홈페이지
    ▲ 그래픽=장지은 기자 / 출처=각 사 홈페이지


    실적 난항… 재연임 ‘빨간불’

    우선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허정수 사장은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성과를 검증 받았고 향후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작업에 적임자로 꼽히나, 취임 이후 줄곧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적이 변수라는 평가다. KB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18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연이어 적자를 기록 중이다. KB생명 측은 이같은 적자 원인으로 방카슈랑스, 법인보험대리점(GA)의 신 계약 증가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지급을 꼽았다.

    또한 허 사장의 경우 금융지주 계열사 관행인 '2+1(2년 임기+1년 연임)' 임기도 이미 지난 상황이라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호실적으로 연임 분위기

    반면 최창수 NH농협손보 사장은 호실적에 힘입어 무난히 연임을 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성장했다. 취임 첫해 순이익을 전년 대비 580.9% 증가시켰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농협 계열사 CEO의 '2년 임기' 관행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의 경우, 교보생명의 눈부신 실적 선방으로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연길기준 순익 6104억원을 올리며 이미 지난해 순익 4778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9.5% 증가한 수치다. 이미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4778억 원을 훨씬 넘어섰기 때문에 업계는 윤열현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관련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내부 사정에 따라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디지털 전환 성공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된지 1년 6개월이 지난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은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장기보험 판매 조직인 직영 TM채널 신설 , 콜시스템고도화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하나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 24억 원에 비해 83억 원이나 성장했다.

    또한, 디지털 전략본부를 디지털 전략본부와 상품업무본부로 분리하고, 남상우 하나금융파인드 대표를 새로운 디지털 전략본부장에 선임하는 등 디지털 손보사 완성을 위한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 그래픽=장지은 기자 / 출처=각 사 홈페이지
    ▲ 그래픽=장지은 기자 / 출처=각 사 홈페이지

    한편, 업계 1위에 자리한 삼성생명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첫 인사란 점에서 예년과 달리 인사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인사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사장과 최 사장 모두 잔여 임기가 남아 있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실적도 좋아 사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의 임기 만료는 2023년 3월,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는 2024년 3월 아직 1~년의 기간이 남아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도 두 사장이 유임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2024억 원, 영업이익 1조3679억 원, 순이익 1조164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7.9%, 순이익은 71.6% 각각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7634억 원, 영업이익 1조475억 원, 순이익 7740억84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02% 줄고 영업이익은 16.6%, 순이익은 71.7%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뉴삼성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에 큰 폭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어, 아직 안심은 이르다는 평가다. 금융권의 인사는 보수적이었던 만큼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이재용의 뉴삼성 체제에 맞춰 어떤 인사를 단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유일한 여성 CEO인 조지은 라이나생명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0월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둔 조 사장의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한 이후 코로나 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영성과를 이루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처브(Chubb)그룹에 원활한 매각을 위해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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