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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5년 후 생존율 51.5%…프랜차이즈업계, ‘운영 안정성’에 주력

기사입력 2021.11.26 09:25
  • 불안정한 창업 시장에서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의 ‘2020년 서울지역 프랜차이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 1,996개, 브랜드 수 2,654개지만 이들 브랜드 창업 5년이 지나면 생존율은 5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진 데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일시적으로 눈길 끄는 아이템만 보고 창업하는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예비 창업자들은 운영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며, 탄탄한 온·오프라인 운영을 위해 가맹점 수를 무분별하게 늘리지 않거나 창업자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운영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사진=본설렁탕 제공
    ▲ 사진=본설렁탕 제공

    최근 초기 안착을 위한 내실화에 주력해 초보 창업자들에게 인정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본설렁탕은 국내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가 19년 동안의 노하우와 역량으로 선보인 만큼 운영 안정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먼저, 혼밥·내식 수요가 늘면서 배달 브랜드들이 빠르게 생겨나는 흐름과 달리 정통성 살린 육수와 서비스로 가맹점의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내실을 다진 다음 배달 특화 숍인숍 전골 전문점(수담골)을 순차적으로 열었다. 초보자나 고연령대도 간편하게 조리해 운영 용이성을 높이고자 가맹점 조리 과정을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론칭 이래 현재까지 수 년간 광고비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가맹점 물품 공급가 및 로열티 인하 등의 가맹점과의 상생 정책도 펼쳐왔다. 이러한 ‘브랜드 안정성’에 집중한 결과, 올 한해 ‘본설렁탕’의 신규 창업자 중 70% 가량이 외식 프랜차이즈 첫 도전한 사장님의 가맹계약으로 이뤄진 점이 눈에 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후 매장과 배달 매출 모두 각각 17.4%, 66.4%씩 오른 점이 온·오프라인 균형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 사진=오뚜기 제공
    ▲ 사진=오뚜기 제공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해오던 오뚜기 또한 2017년부터 높은 폐업률로 인한 예비 창업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위너셰프’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위너셰프는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무료로 음식점 경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오뚜기는 위너셰프 팀이 실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주방·홀·식기 등을 갖춘 사업장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또, 건축물 및 주방설비 하자보수공사 등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해주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지원한 시설관리 공사비용은 약 15억 원에 달한다. 위너셰프 프로젝트에 지원해 최종 선발된 참가자는 2주간의 기초 교육을 마친 뒤 3개월간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실제 창업을 대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 새롭게 창업하는 연령대 중 2030 세대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업종 특성에 대한 이해도 높은 이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2030 세대의 증가 등 사회적 흐름과 배달·포장 수요를 고려해 '배달 최적화 모델'을 선보여, 창업 비용을 약 10% 가량 줄인 바 있다. 내점형 브랜드보다 홀 평수는 좁더라도 창업 비용이 낮아져 부담이 완화되고, 배달업 자체가 젊은 세대일수록 이용 경험이 높은 점을 고려해서다. 최근에는 2030 사장님 증가 추세에 따라 본도시락 출점을 희망하는 만 39세 미만 청년 선착순 10명 대상 가맹비 할인, 가입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창업 수요가 증가한 만큼 브랜드들도 다양한 운영 전략을 선보이며 예비 가맹점주들을 활발하게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예비 창업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본사의 운영 노하우와 가맹점 지원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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