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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원이 그가 선보이는 캐릭터처럼 진솔한 대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지운 감독이 이재원에 대해 "유머와 풀어주는 완급조절을 유연하게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템포와 타이밍을 동물적으로 알아내는 연기자구나'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한 극찬도 아마도 캐릭터에 진심으로 임하는 그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닥터 브레인'은 애플TV+가 선보이는 최초의 한국 드라마다. 작품은 천재 과학자 세원(이선균)이 타인의 뇌를 동기화하는 기술을 통해 가족과 얽힌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재원은 세원과 함께 연구하는 홍남일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닥터 브레인' 속 개성 강한 캐릭터 중 가장 보편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그는 "보편적인 정서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특색이 강한 우리 작품으로 모시고 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외부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 그 부분에 중점을 둔 부분도 있고, 내부적으로 세원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지 않으면, 부족했다고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실제 세원이라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남일 역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
이재원은 "김지운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기분이 좋아서 저녁에 조깅할 때 '놈놈놈' OST를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제 캐릭터를 만들면서 세원(이선균)의 일과 관련된 조력자이면서 인간적으로 형, 동생 관계로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어 두 부분을 양립하면서 극을 끌어가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선균과 세 번째 호흡인데, 매번 그렇듯 친숙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닥터 브레인'에 대해 이재원은 "제 친한 친구라면 '1화 보면 왜 봐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하고 싶다"며 애정을 전했다. 그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는 게 재미있고 색다른 포인트였다. 좋은 배우들도 많이 참여했고, 스토리 자체가 과학적으로 풀어가면서도 스릴러 적인 재미도 있다. 한편으로 가족, 인간관계 등 한 번쯤 깊게 고민할만한 소재도 담고 있어 특별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라고 다양한 장르를 가지고 있는 '닥터 브레인' 시리즈의 매력을 전했다.
김지운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이재원을 가장 설레게 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김지운 감독님은 본성 저 밑에 있는 섬뜩하면서도 재미있는 느낌을 잘 뽑아내시는 것 같다. 시나리오 보면서는 섬뜩하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영상에서는 굉장히 섬뜩하고 잊히지 않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내시더라. 놀랐다. 공포스러운 느낌도 적재적소에 들어가 극의 긴장감을 올려줬다. '장화, 홍련'부터 '달콤한 인생', '놈놈놈' 등 감독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생겼다고 반가워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
시리즈물을 하면서 배운 점도 있다. 이재원은 "감독님께서 '좀 더 빠르게, 좀 더 여유 있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모니터링하면서 보니 그 말씀처럼 속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극이 달릴 때 주춤하면 안 되고, 극이 풀어질 때 혼자 톤이 업되면 안 되더라. 이런 면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 김지운 감독님 덕분에 장르물에 대한 템포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성장하게 된 지점을 밝혔다.
캐릭터를 진심으로 대했던, 그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진솔한 답과 함께 웃음 짓는다.
"저는 갓 돌이 지난 딸이 조금 일찍 잠들 때, 이때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오늘 좀 이른데?' 생각하면서 설레고 행복합니다."
한편, '닥터 브레인'은 지난 11월 4일 애플TV+를 통해 공개됐다. 애플TV는 손바닥만큼 작은 크기의 하드웨어다. 이를 통해 4K의 해상도, 돌비 애트모스 등 최상의 화질과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 애플 제품과 연동이 되는 것도 장점. 애플TV+는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OTT 서비스의 형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애플TV+는 애플TV 외에도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