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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아인X김현주X박정민X원진아X양익준, '연상호 월드'에서 '지옥'을 묻다

기사입력 2021.11.16.13:54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지옥'으로의 예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설정’ 하나로, 책은 이 시대의 불안을 명확하게 드러낸다…의견마저 정보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왜 믿고 있는가. 생각해볼 만한 시간을 주는 책이다."

    배우 박정민이 쓴 단행본으로 발간된 웹툰 '지옥'의 추천사의 일부다. 오는 1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언제 죽는다'는 천사의 고지를 받은 사람들이 그 시각에 지옥의 사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연상호 감독은 이런 상황 속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박정민의 추천사처럼 관객에게 많은 화두를 던진다.

    1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참석했다. 영화 '부산행', '반도' 등의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연상호 감독은 마이크를 두 손으로 꼭 쥔 긴장한 모습으로 첫인사를 전했다.

  • 배우 유아인은 '지옥'에서 정진수 의장 역을 맡았다. 초자연적인 현상에 '신의 의도'라는 프레임을 씌워 '새진리회'의 의장이 된 인물. 그는 "천사의 고지와 지옥행 사자의 시연, 아주 초자연적이고 충격적인 세상에 의미와 질서를 부여하고, 정의롭게 살 것을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그런 인물이다. 보통 그런 일을 세상 속에서는 '사이비 교주' 같은 분들이 하시지만, 정진수는 스스로 교주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미스터리한 현상을 파헤치고 다니는, 스스로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지옥'의 예고편이 공개된 후, 유아인과 정진수 의장의 높은 싱크로율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유아인은 "그 지점이 흥미롭고 재미있고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지 생각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의 싱크로율과 비교하며 '유아인 아니다'는 평을 많이 받았는데 유독 정진수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봐주셔서 '유아인 이미지는 그랬구나' 생각했다"라며 웃음 지었다.

  • 연상호 감독이 "팬이었다"고 밝힌 김현주는 민혜진 변호사 역을 맡았다. 김현주는 "새진리회와 그를 추종하는 화살촉 집단에 맞서 고지받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정진수와 부딪힐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자율성이 만든 법률체계가 정의롭습니까?'라는 질문에 '정의롭다'고 믿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현주는 민혜진 변호사 역을 맡아 액션에도 도전한다. 그는 "액션은 준비한다고 했는데, 즐기면서 했다. 액션 장면이 과하지 않았다"며 "묘한 매력이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박정민은 송소현(원진아)의 남편이자, PD인 배영재 역을 맡았다. 박정민은 "정진수 의장과 초자연적 현상이 만든 세계관 안에서 개인적으로 불만을 품고 있긴 하지만,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다.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가족을 위해 살던 사람이다. 그런데 가족 중 한 명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안으로 어쩔 수 없이 빨려 들어가게 되며 갈등을 하게 된다. 평범한 한 남자이자, 아버지이자, 남편"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 또한 원진아는 배영재(박정민)의 아내 송소현 역을 맡아 "송소현은 배영재의 아내이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고지를 받게 되면서 그 안에서 혼란을 겪는 역할이다. 처음에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정하지 못한다. 일관된 행동이라기보다 상황마다 다른 표현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박정민과 원진아는 부부이자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연기에 연상호 감독은 "엄마의 모습, 엄마이면서도 엄마라는 것이 당황스러운 인물이다. 그게 어려웠을 것 같다. 박정민, 원진아가 둘이 부모의 연기를 되게 현실적으로 있을법하게 잘 해낸 것 같다. 원진아에게 '애미상'을 받을 것 같다, 박정민에게 '애비상'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며 극찬을 전했다.

  • 양익준은 홀로 딸(이레)을 키우는 진 형사 역을 맡았다. 양익준은 "삶의 의지가 사라진 인물이다. 가장 사랑한 존재가 현실에서 사라지고, 남은 자를 지켜야 한다는 과정 안에서 세상이 이상한 세상으로 변해가는 와중에 상상치도 못하게 자기와 연관된 인물이 공포스럽게 변한 세상과 연결된 지점을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항하려고 하는 역할"이라고 진 형사 캐릭터를 설명했다.

    양익준은 '지옥'에서 부성애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딸 역할을 맡은 배우 이레에 대해 "너무 훌륭한 배우"라고 감탄한 뒤,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쓱 다가오더니 '괜찮아유'라면서 과자를 주더라. 그게 엄청 위로됐다. 너무 고맙더라"며 "저를 위해주고, 힘든 순간에도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성향을 가진 배우 이전에 아름다운 사람인 것 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 연상호 감독은 '지옥' 속 각기 다른 신념의 사람들을 통해 어떤 화두를 던지고 싶었을까. 그는 "여기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가 사회 속 실제 존재하는, 있을 법한 인간들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가진 신념이 다른 인물이다. 아마도 관객들도 여기 있는 신념에 동의를 하거나, 각자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 신념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 관객들이 자신의 신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세계관을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이 완벽하게 그려낸 '지옥'은 오는 11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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