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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라면, 걸었을 거다."
영화 '유체이탈자'에서 남다른 액션을 선보인 배우 윤계상이 말했다. '유체이탈자'는 신선한 소재를 추리 액션물이라는 장르와 결합한 작품이다. 이를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 등은 '함께' 완성해냈다.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유체이탈자'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을 비롯해 윤재근 감독이 참석했다. '유체이탈자'는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12시간마다 타인의 몸과 공간에서 깨어난 한 남자(윤계상)가 자신을 찾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
윤계상은 강이안 역을 맡아 1인 7역에 도전한다. 12시간마다 타인의 몸에서 깨어나는 캐릭터를 맡아, 배우 7인의 옷, 상처, 그리고 살짝 굽어있는 어깨, 걸음걸이 등까지 디테일을 더해 완성했다. 윤계상은 "그 사람이 현재 가지고 있는 몸컨디션이 있다. 누군가는 다쳐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운전하다가 깨어날 수 있다"며 "나름 디테일을 주려고 했는데, 연기적으로 어떻게 하려고 했다는 것은 거만해 보일 수 있는 것 같고, 상대 배우들과 논의하면서 하나하나 다가갔던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남다른 액션 도전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계상은 "목숨을 걸 수 있다면, 걸었을 거다"라며 남다른 비장함을 보였다. 그는 '유체이탈자'를 위해 2~3개월 정도 준비 기간을 가졌다. 그는 카체이싱을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으며 "실제 운전은 차 위에서 하고, 제가 운전석에서 운전하지 않고 그 상황을 느끼면서 찍었다. 진짜 무섭더라"며 "무서운데, 굉장히 긴 대사량도 있었다. 그거 하느라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
박용우는 강이안(윤계상)의 상사 박 실장 역을 맡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빌런이라는 파트에 대해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 사람의 연약함을 표현할 수 있는 특화된 역할인 것 같다"며 "이성적인 감정을 계산하려고 했고, 그 이후의 감정은 고민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 고민이었다"며 온도 차가 큰 캐릭터에 임했던 자세를 전했다. 또한 "데뷔 하고 20년이 흘렀지만, 영화를 끝내고 같이 MT를 간 것이 처음이다"라며 작품과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임지연은 문진아 역을 맡았다. 여자의 작은 체구로 남자와의 타격 액션까지 소화해내는 도전에 임했다. 이에 "저도 일단 리얼한 액션 영화를 해본 게 처음이었다. 2달 넘는 시간 동안 훈련이 필요했다. 배우들과 합을 맞춰서, 확실히 준비하자는 마음뿐이었다. 제가 대역없이 하고 싶은데, 그래도 현장에서 오는 안정성의 문제와 훅훅 들어오는 두려움이 욕심을 가로막는 순간들이 있었다. 제가 생각한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
영화 '범죄도시'에 이어 '유체이탈자'에서 윤계상과 재회한 박지환은 노숙자 역을 맡았다. 기억을 잃은 강이안에게 도움을 주게되는 인물로 두 사람의 남다른 '브로맨스' 호흡도 눈길을 끈다. 이에 박지환은 "정말 잘 맞는 배우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서로 신뢰하고 있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교류하고 그걸 받아낼 준비가 된 것 같다. 연기를 할 때마다 고민을 해도, 같이 고민을 했고, 끝까지 고민을 놓지 않은 것 같다"며 윤계상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서울의 좁은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 부터 배우들의 남다른 타격 액션까지 볼거리로 무장한 작품이다. 영화에 빠져들다보면 '진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안게 된다. 윤재근 감독은 "영화 전면에 드러난건 아닌데 생각해보면 전체적 이야기가 이안이 몸도 잃고 기억도 잃고 찾아가는 과정이다"라며 "나름대로 이 영화 안에서 '나라고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에 대한 의견과 질문이 담겨있다. 대중 영화라서 이런걸 모르고 봐도 좋지만, 깊이 들어가서 그런것도 발견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 등의 열연이 담긴 영화 '유체이탈자'는 오는 11월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