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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전망대가 대중들에게 개방된다.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Basílica de la Sagrada Familia)에서 도보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도시 중심에 위치한 전망대 글로리스 타워(Torre Glòries)이다.
글로리스 타워(구 아그바 타워)는 글로리스 광장(Plaça de les Glòries Catalanes) 인근에 위치한 144m 높이의 38층 초고층 빌딩이다. 2005년 완공된 거대한 글로리스 타워는 그 규모와 디자인으로 인해 현대 바르셀로나의 현대 건축을 상징하는 대표 건물 중 하나가 되었다. 이 빌딩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산(Macizo de Montserrat)에서 영감을 받아 땅에서 솟아오르는 간헐천이 연상되게 디자인했다고 한다.
본래 글로리스 타워는 다국적 기업인 아그바 그룹(Agba Group)의 소유로 ‘아그바 타워’라 불렸으나, 2017년 소유주가 바뀌며 인근 광장의 이름을 딴 ‘글로리스 타워’로 개칭되었다. 이전까지 글로리스 타워의 윗부분은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방문 자체가 불가능했었기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밤에는 4,500여 개의 유리 패널의 조명 색이 지속적으로 바뀌며 이루는 장관을 볼 수 있다. -
2022년 대중들에게 새로이 공개될 글로리스 타워의 전망대는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유명 관광지들이 모여 있는 고딕 지구(Barrio Gótico), 람블라스 거리(La Rambla), 그란 비아 거리(Calle Gran Vía) 등과 가까이 있다. 더욱이 140m 높이에서 보는 바르셀로나 시내의 360° 전경에는 새, 구름, 빛과 나무 등 자연을 건축물에 그대로 담고자 했던 가우디의 건축 유산과 인간의 조화는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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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의 천장을 수놓은 구조물은 아르헨티나 출생의 예술가 토마스 사라세노의 작품이다. 사라세노의 예술은 미술, 생명과학, 사회과학을 서로 연결하는 작품이 주를 이루며 항상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의 상징은 ‘거미’와 ‘거미줄’인데 글로리스 타워의 전망대 천장에서 이를 찾아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