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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뷰티·패션업계가 중국 광군제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중국 연중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매출이 전년 대비 10.5% 늘어난 5403억 위안(약 99조90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뷰티와 패션 브랜드가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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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올해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중심으로 진행한 광군제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가 전년 2600억원 대비 42% 성장한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후’의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채널 총 매출은 3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1% 성장했다. 알리바바에서 후 브랜드는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등극했고, 4위는 시세이도, 5위는 라메르, 6위는 헬레나 루빈스타인, 7위는 SK-Ⅱ, 8위는 키엘이 차지했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88만 세트가 팔려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제품(SKU)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뷰티 카테고리 전체 SKU 중 1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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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도 이번 ‘광군제’에서 또 한번 역대 매출 신기록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은 브랜드가 참여한 2021년 광군제에서 닥터자르트는 전년 대비 41% 신장한 한화 508억 원(2.75억 위안) 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20일, 사전 예약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전년 예약판매 기록을 돌파하고 1일차에 매출 1억 위안을 달성하고, 행사 기간 동안 티몰(Tmall)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광군제에서는 APAC 마스크 앰버서더 ‘잭슨’과의 협업 강화, 유명 왕홍과의 라이브 커머스, 틱톡(TikTok) 플랫폼 활용과 예약판매 첫날 진행된 중국 유명 왕홍 ‘오스틴(Austin)’과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화 229억(1.24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 등 닥터자르트의 강점인 디지털 채널 마케팅으로 글로벌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매출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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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 기업 최초로 광군제에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매출 약 800억과 비교해 30% 이상 성장했다. 이랜드는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에서 약 104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 ‘이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1억 위안(184억원) 클럽에 굳건히 자리했다. ‘포인포’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약 184억을 넘기며 활약했다. ‘포인포’는 한국 아동 패션 브랜드로 다운점퍼 15만장, 바지 20만장, 맨투맨 7만장 등을 판매해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10개 상품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랜드는 기존 왕홍 마케팅과 샤오청쉬에 이어 틱톡에 진출하며 중국 내 이커머스 채널 다각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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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매출 6,044만 위안(한화 약 103 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위안화 기준 22.7%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소비 둔화가 지속된 상황에서도 락앤락 최초로 위안화 기준 6천만 위안, 한화 100억 원을 초과하며 7년 연속 매출 신장이라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광군제에서는 글로벌 대표 모델 ‘공준(龚俊, 공쥔)’을 전면에 내세운 베버리지웨어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락앤락은 품질뿐 아니라 중국의 Z세대를 겨냥해, 제품의 기능적인 면과 함께 디자인 특징을 강조하는 영상을 지난 9월부터 공준 웨이보 등을 통해 선보였다.
품목별로는 베버리지웨어 카테고리가 총 매출의 88.2%로,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휴대성이 좋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심미성까지 갖춘 ‘실루엣 텀블러’가 학생, 직장인 등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어 락앤락 베버리지웨어 판매 실적의 44%를 기록, 전체 베버리지웨어 성장(43.7%)을 견인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