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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감정선에 집중"한 이준호·이세영…'옷소매 붉은 끝동', 무엇이 다를까

기사입력 2021.11.11.16:36
  • 역사 속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됐다. 다만 같은 인물을 연기한 사람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준호가 그려낼 '이산'과 이세영이 만들어갈 '성덕임'은 무엇이 다를까. 이들이 완성할 '옷소매 붉은 끝동'이 궁금해진다.
  •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 '옷소매 붉은 끝동'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11일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송연화)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과 배우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이 참석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이다. "이산 정조와 의빈 성씨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멜로 사극"이라는 간단한 말로 소개를 전한 정지인 감독은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 의문점에서 시작된다"라고 답했다.

    특히 MBC에서는 과거 '이산'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하며, 영·정조 시대의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그때와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자 "'이산'의 경우 정통 사극의 느낌이 많다. 저희는 좀 더 사람들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것 같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멜로적인 측면에서도"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 극 중 이준호는 깐깐하고, 오만한 완벽주의 왕세손이자 훗날 정조가 되는 '이산'을 연기한다. 특히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재미있었다"라는 간단한 답변을 내놓으며 "찍은 지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 내일 공개라고 하니 떨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대본의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일까. 이준호는 "원작에서 나타난 왕의 모습도 좋지만, 작가님께서 쓰신 대본은 좀 더 다채롭게 느껴졌다. 산이라는 인물의 내면에 대해 좀 더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간 '이산'을 주인공으로 앞세웠던 작품은 많다. 이준호만의 이산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묻자 "세손 시절의 모습, 푸른색 곤룡포를 입은 모습을 길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여러 가지 책을 구매해서 봤는데, 일을 할 때 엄격한 모습을 보면서 본받을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저 또한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닮은 부분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던 점이 자연스럽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 전했다.

  • 이세영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궁녀이자, 훗날 의빈 성씨가 되는 '성덕임'으로 분한다. 특히 이세영이 출연했던 사극들은 모두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던 바, 이번 작품 역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이세영은 '사극 흥행 불패'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런 수식어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역시 대본이었다. 이세영은 "원작도 봤는데, 정말 너무 많이 울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이 아팠고, 그 여운이 며칠 갔다. 이 책을 좋아했던 분들이 드라마를 보시면서, 또 책을 보지 않았던 분들도 그 감동과 여운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 이세영은 극 중에서 시간의 경과가 흐르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며 "생각시 시절에는 열여덟 살로 나오는데, 제가 지금 볼살 같은 곳이 많이 빠져서 좀 찌우려고 노력했고, 감독님이나 주변의 선생님들께 많이 여쭤보면서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해 이세영이 완성해갈 '성덕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여기에 이덕화는 그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뛰어난 통찰력과 혜안을 지닌 성군인 '영조'를 맡아, 9년 만에 사극 도전에 나선다. 이덕화가 그려갈 영조는 어떻게 다를지 묻자 "이 드라마의 경우는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떤 정치적인 배경보다는, 가족사에 집중한다. 손자를 키워서 왕을 만드는 그런 역할"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많이 울어본 적이 없는데 되게 울어봤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따뜻한 외모 속에 서늘한 내면을 감추고 사는 겸사서 '홍덕로(홍국영)'를 맡은 강훈, 수백 명의 궁녀를 아우르는 궁녀들의 최고 권력자 '제조상궁 조씨'를 연기하는 박지영, 영조의 계비(후의 정순왕후)로 덕임을 아끼는 '중전 김씨'로 분하는 장희진 등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인다.

    정지인 감독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아도 다들 잘 준비해오는 분들이라서 많이 웃을 수 있는 현장이었다"라며 "한 신, 한 신을 찍을 때마다 '이 사람들이 진짜 많이 준비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대본 이상으로 보여주시려고, 한 줄, 한 줄의 틈새까지 살리려고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한편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오는 12일(금)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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