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상생 이끄는 ‘유통가 멘토’ 맞춤형 지원책 눈길

기사입력 2021.11.11 10:19
  • 유통업계는 상생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맞춤형 지원’을 통한 입점사나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꼭 필요한 지원책을 제공하며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브랜드나 소상공인들은 기업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 홍보, 경영 전략 기획, 관련 규제 등 확인해야 할 사항들은 많지만, 부족한 인력과 자금 문제로 모든 사안을 꼼꼼하게 챙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이자 생산 자금 조달부터 마케팅 지원책까지

    패션업계에 이제 막 진출한 신진 브랜드나 디자이너에게 가장 힘든 점은 안정적인 생산 자금 조달이다. 특히 제작 단가가 SS 시즌 대비 평균 5~6배 높은 FW 시즌의 자금 조달은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 사진=무신사 제공
    ▲ 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는 2015년부터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셧다운 등으로 FW 시즌 제품 생산 단가가 대폭 상승하고, 공급에 차질을 빚는 입점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5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긴급 투입했다.

    무신사가 지원한 자금은 이번 50억 원을 포함해 올해에만 316억 원, 누적 7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기준 무신사 스토어 전체 매출의 약 10% 이상을 자금 지원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이 외에도 정산 대금 조기 지급 정례화, 저단가 상품의 배송비 지원 등 브랜드를 위한 정책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마케팅 지원책도 다양하다. 입점 브랜드와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오프라인 연계 행사, 옥외 디지털 광고, 브랜드 인사이트 리포트 등을 무신사에서 전액 혹은 상당 부분을 부담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은 실제 입점 브랜드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년도 연 매출이 10억 미만인 입점 브랜드들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70% 이상 늘었으며, 최근 2년 내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규 입점 브랜드 역시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63%까지 상승했다.

    협력사 위한 콘텐츠 및 영상 제작 지원

    CJ온스타일은 매월 우수 협력사 중 1개 업체를 선정해 CEO 언론 인터뷰, 지면, 방송 광고, 블로그 콘텐츠 등을 제작해 지원하는 ‘소중한 이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CJ온스타일 공식 포스트 화면캡쳐
    ▲ 사진=CJ온스타일 공식 포스트 화면캡쳐

    소중한 이야기는 ‘소(小)상공인과 중(中)소기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의미로, 상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대외 인지도가 부족한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의 경우 휴롬, 젠한국, 보국전자, 엠에이치티, 블루래빗 등이 선정되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NS홈쇼핑은 지난 8월 T커머스 방송 입점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서트 영상 제작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인서트 영상은 홈쇼핑에서 상품을 소개하는 필수 영상자료지만, 상품의 리뉴얼과 론칭마다 이를 매번 새로 제작할 경우, 중소기업에는 비용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NS홈쇼핑은 이에 착안해 T커머스 방송 채널 NS샵플러스에 입점한 중소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모집 공고 및 심사를 진행, 총 4개사를 선정해 총 2000만 원 상당의 인서트 영상 제작 비용을 지원했다. 해당 영상들은 8월부터 11월까지 NS샵플러스 방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협력사가 필요로 할 경우 타 홈쇼핑부터 박람회, 마케팅 활동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권을 제공한다.

    비대면 교육부터 관련 법규 및 정책 변경 알려주는 챗봇 운영까지

    롯데쇼핑은 최근 중소 파트너사 200여 곳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신 경영 트렌드 및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GS샵 제공
    ▲ 사진=GS샵 제공

    ESG 이론 및 사례, 세무 신고 및 처리 절차, 코로나 시대 비대면 마케팅 등 파트너사들의 직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강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강의는 온라인 교육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자유로운 수강이 가능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문 강사 섭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측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유통사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GS샵은 최근 협력사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카카오톡 챗봇 기반의 품질 정보 서비스인 ‘QA가이드봇(큐봇)’을 오픈했다. 상품 카테고리별 품질 검사 기준 및 법적 표시 사항, 시험 항목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협력사라면 어느 곳이든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관련 법규 및 정책 변경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협력사에서 법규 개정 사항에 대한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궁금한 내용은 ‘QA상담봇’ 서비스를 통해 1대 1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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