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TO1 "두 번의 서바이벌? 소중한 경험…꼭 빛 볼 것이라 생각해"

기사입력 2021.11.04.18:00
  • TO1 'RE:ALIZ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 / 사진: 웨이크원 제공
    ▲ TO1 'RE:ALIZE'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 / 사진: 웨이크원 제공
    시작은 'TO BE WORLD KLASS'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보이그룹 서바이벌이었다. 하지만 '프로듀스X101'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방영된 탓이었을까. 이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이 불거지며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의심까지 생겨났다. 'TOO'가 큰 관심 속에 탄생하지는 못한 이유였다.
  • TOO의 이름이 다시금, 화제를 모은 것은 '로드 투 킹덤'이라는 Mnet의 또 다른, 서바이벌 론칭 소식과 함께였다. 당시 데뷔를 준비 중이던 TOO는 해당 프로그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례적인 혜택이었다.

    데뷔 서바이벌부터, 선배 그룹들과의 경연까지 이처럼 두 번의 서바이벌을 겪었음에도 사실 TOO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편은 아니다. 제롬은 "두 번의 참가를 했고, 그 안에 저희가 얻게된 경험만으로도 소중한 기억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게 꼭 결과로 따라오지는 않더라고, 저희가 했던 공연을 돌아봤을때 후회없고 만족하는 기록들이다. 아직은 많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꼭 빛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만족하지만, 더 만족하기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지수는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다"라며 "급하게 느낀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지도를 더 열심히 쌓고, 저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이들이 말한 것처럼 분명 후회가 남는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했을 그 시간에, 공백기를 보냈다는 점이다. 두 번째 미니앨범까지 발매한 이후였다. 몇 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들려온 소식은 CJ ENM이 TOO 소속사인 n.CH엔터테인먼트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TOO에 대한 모든 권리는 CJ ENM 측으로 이관됐고, TOO는 '우리는 하나로 존재한다'라는 뜻의 'TO1(TOgether as 1)'으로 이름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 공백 동안 불안감은 없었을까. 멤버들은 그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팬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잘 버텨낼 수 있었다. 목표가 있다 보니까 더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고,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이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제이유는 "더 끈끈히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이러한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무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컴백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무대들을 마음껏 펼친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때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성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 그렇게 성숙해진 시간을 가진, TO1은 2021년 5월 20일 다시, 첫 미니앨범 'RE:BORN'을 발매한다. 뜻 그래도 '다시 태어난' 상황이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TO1이 약 6개월 만의 귀환을 알렸다. 오늘(4일) TO1의 진화된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내면의 또 다른 나와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거친 선과 고운 악'에 비유한 미니 2집 'RE:ALIZE'가 발매된다.

    제이유는 이러한 콘셉트에 대해 "선과 악에서 좀 더 차별성을 두고자 이러한 콘셉트를 잡았다"라며 "'베놈'이라는 겉은 거칠고 사나운데, 실제로는 히어로 역할을 하는 친구가 거친 선이라고 생각했고, 겉은 화려하고 사람을 홀리지만, 속은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구미호 같은 느낌이 고운 악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녹아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RE:ALIZE'는 'RE' 시리즈의 두 번째 앨범으로 청춘이란 키워드를 통해 더 단단해진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 전작 'RE:BORN'을 통해 청춘의 성장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면 이번 'RE:ALIZE'에서는 거친 세상을 향해 도약을 마친 TO1의 성장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경호는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청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RE:ALIZE'에서 새로 태어난 나와 마주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표현되는데, 이런 부분이 청춘과 맞물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타이틀곡 'No More X'(노 모어 엑스)는 강렬한 808 힙합 비트와 다이내믹한 신스 라인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 장르의 곡이다. 범세계적인 노랫말과 훅킹한 사운드로 내면의 치열한 싸움을 그려낸다. 특히 지수는 이번 신곡이 '밈'이 됐으면 좋겠다며 "후렴구 가사가 있는데, 그 부분이 중독성이 있다. 약간 말할 때 장난을 치는 그런 밈이 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라며 '수능금지곡'으로 불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수록곡 'RE:ALIZE (Intro.)'를 시작으로 'GOLDEN (골든)', 'Prayer (프레이어)', 'In My Light (인 마이 라이트)', '신기루 (Mirage)', 'No More X (English Ver.)', 'Infinite City (인피니트 시티) (Groundbreak Ver.)'까지 트렌디한 장르의 트랙으로 한층 더 단단해진 TO1만의 청춘 스토리를 완성해냈다. 제이유는 이번 앨범에 대해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했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장르가 많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TO1 멤버들은 'RE:ALIZE (Intro.)'와 '신기루 (Mirage)'의 작사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재윤은 "전 멤버가 작사에 참여한 곡이 있는데, 작사라는 경험을 통해 곡에 대해 생각해보고, 음악이라는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TO1으로서 두 번째지만, 어느덧 4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한 가수가 됐다. 여러 시간을 겪은 만큼, 데뷔 때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제이유는 "데뷔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라며 "팀적으로도 여유가 많이 생겼다. 아직 신인이지만, 데뷔 초에는 힘이 많이 들어가고 긴장된 느낌이라면 이제는 무대를 즐기는 것 같다. 처음과 비교했을 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난 시간에 대해 돌아봤다.

    그렇다면 지금 TO1이 생각하는 이들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점수로 평가해달라는 말에 제롬은 "4세대하면 당장 떠오르지는 않겠지만, 라이징으로 떠오를 수 있는 샛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곧 만점을 받을 수 있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에 재윤은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점수가 꾸준히 오르는 것이다. 언젠가 저희가 만점을 받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101점, 102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사실 TO1이 출연한 두 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두 해외에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만큼, 해외 공연 등에 대해서도 준비한 것이 있는지 물었다. 웅기는 "저희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다면, 어디든 가보고 싶다. 꼭 직접 만나 공연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조금 특별한 경험을 털어놓은 멤버도 있다. 첫 서바이벌 이후 있었던 해외 팬미팅 경험을 꺼낸 "그 때 제이유는 "그때 제 이름을 들고 계신 팬이 있었는데, 얼굴도 기억에 남는다. 그 이후로 꾸준히 지금까지도 저의 게시글이나 사진들에 댓글을 남겨주시면서 '그때가 기억에 난다'고 '보고싶다'고 하시고, 지금은 버블로 소통을 하고 있다. 그때마다 정말 감사해서 사태가 좋아지면 꼭 다시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나중에 다시 갔을 때 그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한다면 감격스러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TO1에게 '지금'이 어떤 순간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은지 물었다. "태풍의 눈과도 같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주변의 소용돌이가 치더라도 태풍의 눈 안은 굉장히 고요하고 평화로운데, 주변에서 저희를 몰아치더라도 저희끼리 끈끈하게 뭉쳐서 다음 태풍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