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합] '너의 밤이 되어줄게'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

기사입력 2021.11.04.16:38
  • '너의밤이되어줄게'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 '너의밤이되어줄게'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K팝 아이돌 밴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에 K팝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다. 당연히 아이돌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겠지 생각하게 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완전한 정답은 아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라는 제목에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또 다른 내용이 담겨있다. 
  • 4일 SBS 새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연출 안지숙)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안지숙 감독과 배우 이준영, 정인선, 장동주, 김종현, 윤지성, 김동현이 참석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

    안지숙 감독은 "처음 시작은 아이돌 스타가 살고 있는 곳에 내가 들어가서 살면 어떤 일이 생길까라는 판타지에서 시작했는데, 막상 아이돌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까 되게 평범하게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대 아래에서의 평범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 겉보기에는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인기 스타'지만, 그 속은 오늘은 사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처와 고민들로 가득하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서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대로의 너'여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안지숙 감독은 "누구나 상실감이나 아픔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얘기했을 때는 '그런 걸로 고민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그 깊이가 다를 수도 있다"라며 이번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가 무엇일까 고민했다. '밤'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외로울 수도 있고, 누가 있어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드라마 제목이 '너의 밤이 되어줄게'로 바뀌게 되었다"라며 "드라마에서 똑같은 제목의 곡이 나오게 되는데, 이 곡이 다양한 형태로 보여지게 된다. 그 곡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제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와 맞닿아있다"라고 소개했다.

  • 무엇보다 캐스팅 라인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정인선은 아이돌 밴드 '루나' 리더 태인의 입주 주치의로 입성하게 되는 '인윤주'를 연기한다. 안지숙 감독은 "윤주 역할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야 했고, 이들을 치유할 수 있는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야 했는데 인선 씨 실제 성격이 털털하고 긍정적이라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인선은 "처음에는 사실 소재가 낯설었다. 감독님을 뵙고 아이돌도 어렵고, 주치의라는 것도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윤주는 아이돌도 주치의도 낯설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라며 "잠을 다룬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제가 원래 누구나 마음에 상처가 있고, 병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만나 서로를 치유해준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가 딱 그런 내용이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윤주한테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웃기다가도, 슬프기도 하고, 이런 낙차가 크고 전환이 빠르다. 이런 모습만 잘 보여줘도 성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고 많이 믿어주셔서 감사했는데,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포인트를 전했다.

  •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라 생각하는 불통의 음악천재 아이돌 '윤태인'을 연기하는 이준영은 "실제로 촬영 전에 오랜만에 손을 놓았던 작곡 프로그램도 켜보고 주변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전문적인 용어나 이런 것들을 다시 쓰면서 준비했다"라고 과정을 전했다.

    실제 이준영은 아이돌 그룹 유키스 멤버로, 서바이벌 '더유닛'을 통해 탄생한 유앤비로도 활약을 펼친 이력이 있다. 윤태인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비슷한 점은 결과를 잘 내고 싶어한다는 것 같다. 완벽주의 성향은 닮은 것 같지만, 저는 그렇게 까칠하지는 않다. 짜증도 정도가 있는 것 같은데, 하다보니까 내 마음 어딘가에 이런 것들이 숨어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해 이준영이 완성해갈 '윤태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한 윤태인(이준영)과 함께 기타리스트 '서우연'(장동주), 베이시스트 '이신'(김종현), 드러머 '김유찬'(윤지성), 키보디스트 '윤가온'(김동현)이 '밴드 루나'를 이룬다. 안지숙 감독은 "아이돌이 주인공이다 보니까 실제로 아이돌 중에서 좀 많이 찾아봤다"라며 "처음에 준영 군 섭외를 결정한 뒤, 다섯 명의 조화를 고민했다. 각기 다른 매려과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며 접근했고, 네 친구를 만나고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루나'의 모습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 다만 장동주는 밴드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 처음이고, 나머지 세 사람은 연기에 도전하는 것이 처음이다. 장동주는 "밴드도 그냥 밴드가 아니고, 아이돌 밴드다 보니까 어떻게 소화할까 고민을 했는데 준영이도 그렇고, 우리 정상에 계신 멤버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종현과 윤지성, 김동현은 입을 모아 현장이 어려웠다면서도 주변 스태프와 배우들의 도움으로 잘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종현은 "아이돌 생활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지난 과거들을 돌아보면서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고, 윤지성은 "오랜만에 그룹으로서 숙소 생활을 하니까 재미있는 추억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값진 시간이 됐다"라고 추억을 회상했다.

    여전히 숙소 생활 중이라고 밝힌 김동현은 "지금까지 일해왔던 환경과 달라서 걱정이 많았지만, 여러 도움과 조언 덕분에 많이 배우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며 "실제로 팀 멤버들과 숙소 생활하는 케미와도 촬영이 비슷해서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다채로운 케미가 빛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SBS 새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오는 7일(일) 밤 11시 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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