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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 그리고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의 만남에 전 세계에서 주목했다. 개봉 전부터 170개국에 판매됐고, 할리우드에서는 리메이크를 결정했다. 영화 '유체이탈자'에 대한 이야기다.
4일 영화 '유체이탈자'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윤재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참석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
윤계상은 강이안 역을 맡아 1인 7역의 미러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여러 사람에게 들어간다는 소재도 재미있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로 남다른 소재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남자 배우라면 꿈꾸는 역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첩보물을 좋아하는데, 저에게 이런 기회가 와서 신났었다"고 덧붙였다. -
그 마음 그대로 현장에 임했다. 윤계상은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정말 연습뿐이었다. 훈련을 꾸준히 했다. 액션은 애드리브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다른 배우가 똑같은 액션을 해야 해서 최선을 다해서 훈련했다. 모든 액션에 대해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고 남다른 비결을 전했다.
'유체이탈자'의 촬영은 독특하게 진행됐다. 윤계상은 "제가 액션을 하면, 제가 빙의된 배우들도 똑같은 액션을 해야 했다. 두 번씩 했다. 그분들도 많이 다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촬영 분량의 6~70%를 윤계상 포함 2명의 배우가 연기했던 것.
윤재근 감독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영화'를 완성해냈다. 그는 "제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바람이 컸다. 다른 분들도 새로운 소재에 흥미를 느낀 것 같다"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덧붙였다. -
임지연은 강이안(윤계상)을 쫓는 여자 문진아 역을 맡았다. 그는 문진아에 대해 "겉으로 볼 때는 여린 모습일 수 있지만, 굉장히 강인한 내면을 가진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연은 "문진아라면 몸을 사리지 않았을 것 같다"며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리얼 액션이 처음이다보니, 첫 테이크 갔는데 순간 무섭더라. 다치면 어떡하지 생각했다. 모니터로 봤는데 오빠들이 저에게 힘을 실어주더라. '할 수 있다, 용기 내'라는 말을 듣고 정말 용기가 생겼다"며 함께한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첩보 액션물이지만, 현장 분위기만은 따뜻했다. 강이안(윤계상)을 쫓는 국가정보요원 박실장 역을 맡은 배우 박용우는 "윤계상이 항상 현장에서 다른 배우 연기할 때 모니터링 하면서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 준다. 거기에서 전파가 되어서 다른 배우들도 모니터링 보면서 다른 배우가 연기할 때 박수치고, NG가 나면 '한 번 더 하면 된다'라고 말해주는, 도덕책에 나오는 현장 같았다.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액션 영화 현장이었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 역을 맡았던 윤계상과 장이수 역을 맡은 박지환은 '유체이탈자'를 통해 재회했다. 박지환이 맡은 역은 강이안(윤계상)의 유일한 조력자인 노숙자. 박지환은 "정말 잘 맞았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연기를 갖고 이기려고 하지 않는 배우다. 안 맞을 수가 없다. 어떤 카드를 내도 부드럽고 예쁘게 다음 카드를 낸다"며 윤계상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촬영 전 회의를 많이 했었다. 아예 연습실을 빌렸었다. 토론도 많이 하고, 그랬던 작품이다. 그때마다 균형감을 가지려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서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구나 생각했다"며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오는 11월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상영 시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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