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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된 바늘 없는 주사기가 국산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메시나 시는 지난 7월 유럽 최초로 바늘 없는 주사기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당시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바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적합한 의료기기라며, 백신 접종에 사용한 바늘 없는 주사기 ‘컴포트인(Comfort-in)’을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한국의 의료기기 전문 제조 중소기업인 미가의료기의 제품으로, 강한 스프링 압력으로 표피층을 뚫어 약물을 인체 내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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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0%가 바늘 공포증을 앓고 있는데, 컴포트인이 주삿바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숫자에 도달한 예방 접종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방법”이라며, “컴포트인은 약물의 피하 또는 근육 내 관리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사용 편의성, 안전성, 속도 및 효율성을 보장한다”고 호평했다.
이탈리아 언론사 ANSA Latina는 “컴포트인은 빠른 속도와 통증 경감 외에 수십억 방울로 배포되는 백신의 즉각적인 분산, 흡수 개선에도 효과적”이라고 보도했으며, “이 장치는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팔에 백신을 주입할 수 있는 노즐을 사용해 바늘 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라고 한 메시나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 알베르토 피렌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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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건강의료 매체 healthpharma는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주사기를 사용하면 백신을 ‘고속으로’ 투여할 수 있으며, 특히 병리학적으로 바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이탈리아 지역 일간지 Gazzetta del Sud, 아테네 방송 LIFO 등 다수의 유럽 언론이 바늘 없는 주사기를 이용한 메시나 시의 백신 접종 소식을 전했다.
미가의료기 관계자는 “컴포트인은 유럽연합(EU)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당뇨병 등 다른 질병에 이미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바늘 없는 주사기는 미국, 호주, 인도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되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