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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F] 권희준 팜한농 신사업팀장 "신체 부위별 슈트로 농업 인구 부족 해결"

기사입력 2021.10.21 11:39
  • 어깨 보조용 웨어러블 슈트 '현대로템 벡스(VEX)' / 팜한농 제공
    ▲ 어깨 보조용 웨어러블 슈트 '현대로템 벡스(VEX)' / 팜한농 제공

    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드론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가속화 되고 있는 기후 변화와 고령화, 식량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디지털농업 애그리테크는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농업에 첨단기술을 도입한 산업을 의미하는 애그리테크(Agritech)는 디지털 농업, 스마트 농업, 스마트팜 등 다양한 명칭으로 세세하게 구분 짓지만 크게는 모두 애그리테크 산업에 속한다.

    이렇듯 빠르게 성장하는 애그리테크의 국내 현황과 첨단 기술로 변화를 맞은 농산물 재배, 유통 시스템 등 스마트팜의 전망에 대해 권희준 팜한농 신사업팀장과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 근골격 보조 슈트 '에브리' / 팜한농 제공
    ▲ 근골격 보조 슈트 '에브리' / 팜한농 제공

    Q.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팜한농에서 연구소, 제품개발팀장, 마케팅팀장을 거쳐 현재 신사업팀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디지털파밍 솔루션 기획 및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스마트 농기자재(근골격 보조 슈트, 잔디 깍기 로봇 등)를 사업화하고 있다.

    Q. 팜한농은 어떤 기업인가요?

    한국 대표 농산업 기업으로 1953년 이후부터 작물보호제, 비료, 종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작물보호제는 창립이래 줄곧 1위를 유지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비료, 종자 사업은 업계 2위다. 2016년에는 LG화학이 인수한 이후 사업고도화 및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Q. 최근 어떤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성과는?(국내·해외 포함)

    먼저 신규원제 개발은 자체 개발 티아페나실(제품명: 테라도, 제초제)의 상업화에 이은 신규 제초제 원제를 선발해 미국,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신규 제초원제를 포함해 자체 개발 중인 살균, 살충의 효과를 가지는 몇 개의 원제들은 글로벌 기업과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을 통한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국내외 기업, 연구소, 및 대학과 연계해 합성원제 뿐만 아니라, 작물 보호 및 생육 촉진을 목적으로 신규 미생물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작물 보호제 제품 개발은 사회 환경 및 정책 환경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신종·저항성 병해충 및 잡초 피해 저감을 위한 고효율(저약량) 제품 개발과 농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작물 보호제 개발을 위해 천연 화합물 기반으로 하는 고효율 제품 및 생물 소재(미생물, 천연물)를 연구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 중국 등에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Q. 요즘 ESG 등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데 팜한농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팜한농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농촌을 위해 친환경 생력화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0% 생분해 멀칭 필름(팜스비오)을 출시해 폐비닐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앞장, 오존층 파괴 물질인 고독성의 메틸브로마이드를 대체하는 친환경 검역훈증제(스테리가스) 출시, 천연물질 기반의 친환경 생장조정제(선에이더) 미국 출시, 과수 작물에 치명적인 화상병을 방제하는 생물농약(세리펠) 출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바이오 작물보호제 연구 개발 협약 체결, 비료 살포량과 살포 횟수를 절감시켜주는 완효성 비료 제품 개발 및 공급, 농촌 일손 돕기, 농산물 사주기 운동, 병해충 잡초 방제서비스 등 전개, AI 기반의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파밍 솔루션으로 농가 맞춤형 솔루션 제공, 건강한 디지털 농업 생태계 구축, 노동력 절감 및 근골격 질환 예방을 위한 농업용 웨어러블 수트 사업 추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

    Q. 농자재 전 분야를 선도하는 팜한농이 최근 슈트와 로봇을 실증 실험하는 이유는?

    해외 및 국내의 미래농업시장은 농업인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고객의 pain point를 해소하는 솔루션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판단하며, 이미 해외 농산업 기업은 디지털 파밍 솔루션을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팜한농은 농업 인구 감소 및 지역 공동화에 따른 노동 인구 부족에 따라 근골격 보조 슈트를 포함하는 스마트 농업 기자재를 국내에 소개해 농업인들이 보다 간편하고, 안전하게 영농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다양한 농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신체 부위별 슈트를 적용 가능한 농작업과 연결해 슈트의 연중 사용 기간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 그래픽 / 팜한농 제공
    ▲ 그래픽 / 팜한농 제공

    Q. 농업 분야에서 AI 활용은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농업 재배 환경 모니터링과 통합 제어하는 수준에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의사 결정할 수 있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개인 농장별로 최적화된 솔루션(모니터링-예측-진단-처방-데이터 컨설팅)을 제공이 가능하며 이는 사후관리가 아닌 사전 케어 관점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Q. 현재 농촌 인구는 고령화됐다. AI 등 디지털 활용을 어려워하는 고령층 등 접근성 문제 해결법은?

    다행히도 시설 원예에 종사하는 농민들은 노지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보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편이나 일반인들 보다는 디지털 기술 수용도 낮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작물별로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관리 요소를 직관적이며 쉬운 인터페이스와 UX로 구현했고, 지역별 전문 컨설턴트를 배치해 초기 사용자들에게 ICT 장비 설치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사용 방법을 방문 설명하는 등 밀착 관리하고 있다. 일단 익숙해진 사용자들 그룹은 작기 중 모바일 솔루션 접속 건수가 14만회가 넘어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Q. AI 기반 작물보호제 개발이 팜한농에 어떤 도움을 주나요?

    기존의 물질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스크리닝 방법으로는 약 10만개 이상의 물질을 스크리닝해야 한 개의 원제 후보를 선발하게 돼, 시간과 자원이 막대하게 투자되는 작업이다. 하지만 AI를 이용하는 시스템에서는 많은 물질을 가상 스크리닝해 활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물질들을 선발해 테스트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과 자원을 사용, 빠르게 후보 물질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AI, 빅데이터 및 ICT 디바이스와 핵심 역량을 융복합해 농업인이 쉽고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농업 대표기업으로서의 전문기관(한국지능정보화사회진흥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및 기업과 협력하고 농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내년 4분기 '디지털파밍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산업의 융복합에 따라 기업의 관심사, 소비자의 역할, 서비스, 사업 모델 및 경쟁의 범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농업인의 니즈의 평균치에 대응하는 기존 방식을 탈피해 디지털 기술로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면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신사업 모델을 상용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래 농업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강연 및 토론하는 글로벌 AI 포럼 ‘THE AI Forum(이하 TAF): AGRITECH’는 오는 22일 개최한다. TAF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당일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되며, 현장 운영은 방역상황에 따라 조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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