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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행업계, '플랫폼·디지털전환'에 집중해야

기사입력 2021.10.14 10:47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여행업계가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는 항공, 호텔, 액티비티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예약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 여행사의 플랫폼 신규 론칭, OTA(Online Travel Agency)의 사업 부분 확장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전통 여행사 중에서는 노랑풍선의 OTA 런칭이 여행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노랑풍선은 플랫폼 개발을 위해 2년여의 시간, 100명의 인원,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했다. 회사는 2020년 12월에 1차로 플랫폼을 오픈하고 코로나로 인해 여행 수요가 감소한 기간 동안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2021년 4월 2차 개발을 마쳤으며 지난 6월에 정식으로 오픈했다. 노랑풍선 자유여행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여행사 및 OTA 여행사들과의 서비스 및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확고한 차별성 확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항공, 호텔, 투어, 렌터카 등의 여행상품을 각각 따로 예약하고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으나, 노랑풍선 자유여행 플랫폼은 모든 여행상품을 한 번에 모아서 예약과 동시에 결제까지 가능하게 하는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월 노랑풍선은 자유여행 플랫폼을 정식 오픈한 이후 일주일 만에 기준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전월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고 일일 방문자 수도 약 800% 급증했다고 전했다.

  • 비슷한 시기에 인터파크투어도 인공지능(AI) 엔진 기반 자유여행 플랫폼인 '여행계획'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사전에 원하는 여행 스타일을 입력하면 AI 엔진이 그에 맞는 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관련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오픈 2개월 만에 여행 계획 콘텐츠 생성 1만개를 돌파했고, 9월 말 기준으로 1만5,741개 생성을 기록하는 등 여행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장 선점과 중장기 성장 전략의 중심에 플랫폼을 두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여행객 80%가 자유 여행을 떠났을 정도로 여행 시장 구조가 달라졌고, 여행객 취향에 맞는 선택지를 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으로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

    한편, 과거 패키지 상품에 의존하던 여행사들은 나날이 성장하는 OTA에 밀려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여행산업이 알선, 수배 등의 업무를 중심으로 진행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고 유통하는 업무가 필수가 되었다.

  • 문화체육관광부 '여행업 생태계 전환 지원사업'
    ▲ 문화체육관광부 '여행업 생태계 전환 지원사업'

    다 같이 겪고 있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 마침 정부도 중소여행사들의 업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여행사의 사업환경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종사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으로 중소여행사 온라인 유통 플랫폼 사업화와 관광업계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신규 채용, 지역여행사 사무 공유공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중요해 지고 있는 가운데 여행 분야에도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디지털 전환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창의적이고 기발한 방식으로 발전되고 확장될 것이다. 문체부의 이번 여행업계 지원 사업을 통해 선발된 여행사들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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