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일이 "최민식이 왜 최민식인가 느꼈다"고 밝혔다. 영화 '행복의 나라로'에서 함께하며 느낀 소감이다.

8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편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오픈 토크가 진행돼 이제훈,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지석, 김담호, 박소이, 임성재, 변중희가 참석했다.'언프레임드'는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으로 연출을 맡은 네 편의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박정민은 '반장선거', 손석구는 '재방송', 최희서는 '반디', 이제훈은 '블루해피니스'를 각각 연출했다.

배우 이제훈,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는 연출의 자리에서 느낀 바를 각각 전했다. 이제훈은 "결과적으로 배우와 감독, 각자의 파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꼈다. 내가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구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 같다. 어떤 작품, 위치든, 또다시 기회가 생겨서 연출할 상황이 생기면,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워 쏟아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민은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제 자신이 창피했다"고 답을 이어갔다. 그는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준비해온 것을 컨펌해야 하는데 그 무게감과 책임감이 단편영화임에도 너무 무거웠다"며 "지구상의 모든 영화감독님을 존경하게 됐다. 그 중압감을 버티고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감독님 말씀을 정말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말을 잘 들을 거다"고 전했다.

최희서는 "박소이가 물건을 집는 모습, 좋아하는 모습 등을 클로즈업으로 보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주인공이든 아니든 배우 한 분 한 분이 캐릭터로 살아서 움직일 때, 감독님이 느끼는 희열과 배우에게 향한 고마움도 있을 것 같다"며 감독으로서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프레임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밖에서 프레임 안 세상을 만드는 입장이 되어보니 한 분 한 분 스태프의 노고가 느껴졌다. 조명 한 줄기 등 소중한 디테일이 느껴졌다. 가장 좋은 건 스태프의 노고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다시 한번 감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모니터 뒤에서 감독은 몰입할 준비가 된 1번 관객이 아니냐. 정말 사랑에 빠지더라.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게 됐다"고 감독의 마음에 공감했다. 이어 "현장에 나가면 감독님이 우두머리지 않나. 감독님이 늘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현장에 가면, '감독님도 모르는구나, 시간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해 15일 폐막까지 이어진다. 70여 개국 223편의 영화가 극장 6곳의 스크린 29개에서 상영될 예정. 폐막작은 령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선정됐으며, 배우 이준혁, 이주영이 폐막식 사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