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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값 인상으로 유제품의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3년 만에 우유 가격을 이번 달 1일부터 5.4%(1L 흰 우유 기준) 올리면서 동원F&B,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도 줄줄이 인상에 나섰다.
우유값 인상은 단순히 우유뿐 아니라 빵, 치즈,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도 이어진다. 특히,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소규모 제과점,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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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우유 소비는 매해 감소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흰우유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31.8kg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36.5kg보다 4.7kg 감소했고, 지난해 209만t의 원유를 생산했지만, 이 중 186만t이 소비되고 23만t은 사실상 버려졌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 버려지는데 왜 가격인 점점 오르는 걸까.
우리나라의 원유 가격은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로 결정되는데 이 제도는 낙농가의 원유 생산비와 전년도 소비자물가 인상률을 적용해 원유 가격을 조정한다. 그러나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인건비나 사료비가 오르면 우유 소비량이 줄어도 가격이 오르는 등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한 조치였지만 우유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8월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3.1% 인상하면서다. 3년 만의 가격 인상으로, 우유값이 동결됐던 지난 3년간 종이팩, 플라스틱 등 부자재 비용 상승과 최저 임금 인상, 물류비 상승 등이 함께 적용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와 전문자들은 원유 가격 연동제 등 낙농제도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우유 소비량이 줄어도 가격은 오르는 불균형적인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연말까지 원유가격연동제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편은 가격을 낮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공급과 수요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낙농진흥회와 소비자, 생산자, 수요자 간의 합의를 통한 상생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