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쿠팡, 물류센터 노동 실태 조사 보도 “물류센터 실태조사 왜곡됐다” 반박

기사입력 2021.10.01 09:53
  • 사진=쿠팡 물류센터
    ▲ 사진=쿠팡 물류센터

    최근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심박수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연달아 발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쿠팡물류센터 노동자의 심박수를 통해 노동 강도를 측정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야간조 노동자들의 심박수를 24시간 측정한 결과, 일하는 9시간 동안 평균 심박수가 가장 높게 올라간 날은 평균 97, 104, 112로 일하는 내내 계속 빠르게 걷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에 쿠팡 측은 “일평균 직원 수 3만여 명의 0.04%에 불과한 특정 근로자 13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워치로 측정했으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4시간 단위로 수백 건을 측정한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며 신뢰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상자들의 연령이나 평소 심장기능 등 건강 상태, 구체적인 근무환경 등도 실제 근로환경을 대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팀의 연구 결과도 논란이다. 김 교수팀은 쿠팡 물류센터 실태 관련 보고를 인용하며 “쿠팡 물류센터 직원 10명 중 7명이 과도한 업무강도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산업보건협회 등 전문기관이 2019~2020년 실시한 업무강도 설문조사에서는 쿠팡 주요 물류센터 근로자의 상당수(49.4%, 68.2%)가 ‘일이 전혀 힘들지 않거나 견딜만하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73%는 작업과 관련해 ‘근육통 등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 스트레스 평가 총점 역시 대부분 전국 근로자 평균 대비 하위 25~50%로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 같은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조사 대상과 설문 내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노동강도에 대한 질문 항목은 ‘빨리 걷는 수준의 힘듦’ 보다 높은 업무강도의 예시로 ‘100미터 달리기 수준의 힘듦‘과 ‘마라톤처럼 체력이 고갈되는 수준‘만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질문 설계에서부터 부정적인 답변을 높이려고 한 의도가 엿보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질병이나 건강 문제가 업무로 인한 것인지?’ 등과 같이 판단이 어려울 수 있는 질문에 ‘모름/무응답’ 항목을 두지 않는 것은 부정적 답변을 유도할 수 있다.

    이외에 해당 보고에서 근거로 삼은 설문조사의 응답자 대부분이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및 민주노총 노조원이 주도하는 특정 SNS 회원들로 추정된다는 반박도 일고 있다.

    김수근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업안전보건위원(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의학박사)은 “측정 대상 직원들이 물류센터 근로자들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고, 측정 당시 신체 및 심리 상태에 따라 변동폭이 상당한 심박수를 바탕으로 적정 근무시간을 언급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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