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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CDMO, 미래 사업 가치는?

기사입력 2021.09.09 11:29
  • 사진제공=GC녹십자
    ▲ 사진제공=GC녹십자

    최근 CDMO(위탁개발생산,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가 바이오 업계의 화두다. 특히,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2019년 15억 2,000만 달러에서 2026년 101억 1,000만 달러로 연평균 31.0% 성장이 예상 될 만큼 핫하다.

    실제로, 글로벌 업체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를 위해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써모피셔(Thermo Fisher), 캐털란트(Catalant), 후지필름(Fujifilm) 등 글로벌 업체들이 CDMO 시장 공략을 위해 수 조원을 쏟아 부었다.

    국내에서도 CDMO 사업 투자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4월 SK는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CDMO 업체인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했다. GC녹십자도 최근 세포치료제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을 발표하며 CDMO 사업 확장을 선언했다.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제조시설과 국내 1위 면역항함제인 ‘이뮨셀LC’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C녹십자랩셀의 ‘셀센터’는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셀센터’는 세포를 생산∙배양하는 ‘클린룸(Clean Room)’을 총 10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1,2위 업체인 론자(Lonza)나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가 각각 11개, 12개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CDMO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CDMO의 사업 가치는 회사 별 사례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에 조 단위 가치 매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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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GC녹십자

    M&A를 통한 CDMO 사업 확장의 대표적인 예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써모피셔(Thermo Fisher)다. 써모피셔(Thermo Fisher)는 지난 2017년 72억달러(약 8조원)을 들여 캐나다의 CDMO 업체 파테온(Patheon)을 인수했다. 이후 바이럴 벡터 제조 CDMO 업체인 브래머 바이오(Brammer Bio)를 17억 달러에, 올해 1월 벨기에 바이오의약품 CMO 생산시설을 보유한Honogen 인수에 8.8억달러를 투자 했다. 5년 간 11조 이상의 금액을 투입한 것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CMO 기업인 캐털란트(Catalant)도 CDMO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세포 제조∙공정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바이오기업 M&A를 활발히 진행했다. 2017년 CDMO 업체 Cook Pharmica 인수(9.5억 달러)를 시작으로, Paragon Bio(12억 달러), MaSTherCell(3.2억 달러) 등2 최근까지 3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24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매출 비중을 50%까지 올려 완전한 바이오의약품 CDMO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모더나(Moderna) 코로나19 백신 CMO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론자(Lonza)도 대표적인 글로벌 CDMO 업체다. 지난 2017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파마셀(PharmaCell)을 인수해 유럽에서의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임상 및 상업화 제품 CDMO 수요 동시 증가 전망

  • 사진출처=픽사베이
    ▲ 사진출처=픽사베이

    세포∙유전자치료제의 CDMO는 전체 바이오 의약품 CDMO 영역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가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임상 진행 파이프라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치료제 개발 기업의 과반 이상(65%)이 스스로 제품을 제조하거나 상업화할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1이라 CDMO 의존성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전임상 단계를 제외하더라도 작년 기준 임상 1,2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중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임상 1상 216건/총 476건, 2상 328건/총 620건)에 육박했다. 임상 3상 중인 175개의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세포∙유전자치료제가 66건을 차지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 Morgan은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전망하며 높은 수요로 인해 CDMO 파트너를 찾는데 업계가 평균 16개월에서 2년까지 기다려야할 만큼 블루오션인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 의약품 업체들의 R&D 역량 및 설비 수준도 글로벌 업체에 견줄 정도로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CDMO 시장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선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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