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류층 엄마들의 치정 미스터리에 명품 배우들이 합세했다. 오늘(6일) 첫 방송되는 '하이클래스' 얘기다.
6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극본 스토리홀릭, 연출 최병길)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최병길 감독을 비롯해 조여정, 김지수, 하준, 박세진, 공현주가 참석했다.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 사랑과 결혼, 가족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 속에서 스스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외로운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이날 최병길 감독은 "원래는 '아비투스'라는 제목이었다. 부르디외의 개념이긴 한데, 환경이 관습을 만든다는 관념이다. 국제학교를 취재하면서 느낀 게 자기들의 리그를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더라. 경쟁보다는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걸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다"고 기획 과정을 전했다.
이어 "국제 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싸움뿐만 아니라 각자의 상황 안에서 계급 간의 다툼도 많이 진행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작품은 심리전이 큰 매력 포인트"라며 "치정 미스터리라고 포장해서 말씀드리지만, 그것보다 더 휴먼 심리 다큐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극 중 조여정은 남편의 살인범으로 몰리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8살 아들을 지키고자 국제학교로 향하지만 엄마들 사이에서 미운 오리 새끼가 되는 '송여울' 역을 맡았다.
조여정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공감'을 꼽았다.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 제주도라는 섬 안에 있는 여자들이 안쓰러웠다. 제가 잘 표현해서 여자들이 공감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 하나 안쓰럽지 않은 여자가 없었다. 그게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위해 숏컷으로 변신한 조여정은 "안 보여줬던 모습이라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송여울'의 이미지가 막연했는데, 스타일 팀이 숏컷을 해보면 어떻겠냐 했다. 하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송여울의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과감하다고 하시는데, 늘 한 번쯤은 작품을 위해 헤어 변신을 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해보니까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
김지수는 호텔을 소유한 모태 금수저이자 국제학교의 학부모회 대표인 '남지선'으로 분한다. 늘 여유롭고 우아한 아우라를 풍기지만, 국제학교 엄마들 중심에서 여론을 쥐락펴락하며 심리전을 펼치는 인물.
김지수는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은 어떨지 궁금했고, 감독님과제작진분들이 저를 원해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대립구도를 펼치는 조여정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싸우는 것 같아 보여도 제가 극 중에서는 항상 조여정 씨에게 밀린다"며 "언젠가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여서 반가웠다.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캐릭터인데 듬직하게 있어줘서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
여기에 하준, 박세진, 공현주는 각각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교사 '대니 오', 송여울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는 싱글맘 '황나윤', 왕년의 톱배우 '차도영'으로 분해 작품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하준은 극 중 청일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촬영 내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지금도 그렇다. 손에 땀이 많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모성애 연기에 도전하는 박세진은 "캐스팅되어서 정말 기뻤는데 그 이후부터는 매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적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
공현주는 "제 모습이 어색할 정도다. 기존에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차도영은 예측 불가능한 모습과 행동, 대사들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인물"이라며 "마침 나이대도 비슷하고, 결혼 하고 나서 느껴지는 커리어적인 아쉬움, 현실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이 역할을 너무 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던 것 같다"며 색다른 변신을 기대케 했다.
이처럼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과 초호화 최상류층 사회의 민낯, 그리고 치정에 얽힌 엄마들의 이야기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하이클래스'는 오늘(6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최신뉴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