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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을 믿고 저를 갈아 넣었다." 극 중 꿈도, 건강도 잃은 '도용식'으로 분한 윤시윤의 말이다. "루다로서 '유미업'을 경험해보고 싶었다…해보니 복잡했어요." 도용식의 첫사랑 '이루다'를 연기한 안희연의 답변이다. 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궁금했던 '유미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31일 웨이브 새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극본 모지혜, 연출 김장한)(이하 '유미업')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연출을 맡은 김장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시윤, 안희연이 참석했다. -
'유미업'은 고개 숙인 30대 ‘용식’이 첫사랑 ‘루다’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 드라마. 김장한 감독은 "기본적으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라며 "처음에 소재 때문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지만, 흥미 요소로만 거론되지 않게, 의미있게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소재'는 바로 발기부전이다. 김장한 감독은 "용식이가 발기부전을 앓고있어서 이러한 질환을 다루는 과정에 있어서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라며 "OTT 플랫폼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쉽게 노출하기 어려운 아이템들도 활용했고, 그런 것들이 신선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유미업'만의 차별점에 대해 "OTT로 공개되는 만큼, 짧다"라며 "8부작이고, 한 회당 40분 내외로 제작되어서 제작자 입장으로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내용만 담겼다. 소재는 이렇지만, 사실 한 번 보고 나면 생각보다도 진지하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이 더 차별점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윤시윤은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아 발기부전이 찾아온 '도용식'을 연기한다. 용식은 치료를 위해 찾은 비뇨기과에서 첫사랑 '이루다'를 주치의로 만나며 굴욕의 나날들이 펼쳐진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윤시윤은 "한 마디로 설명했을 때 다 알아들을 수 있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다"라며 "그만큼, 메시지가 명확하고 재미있고 힘이 있다는 뜻인데 배우로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답했다.
윤시윤은 '발기부전'이라는 소재에 대해 "큰 메시지나 주제를 드리기 위한 장치일 뿐"이라며 "저희 또래들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 남자로서의 건강이나 마음의 내구성 같은 그런 영원할 것 같았던 것을 잃었을 때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뚝 서라는 말을 하는데, 결국 비뇨기과적인 우뚝이 아닌, 두 발로 일어서서 내딛게 되는 이야기다"라며 "사실 나쁜 소재가 아닌데, 얘기하기에 민망할 수도 있는 그런 소재다. 결국 감독님을 필두로 이러한 이야기를 어떻게 우회적으로 재치있게 표현하는지 등이 중요한데, 곳곳에 연출적인 센스나 장난기가 녹아있다"라고 재기발랄하게 이번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
안희연은 이러한 첫사랑 도용식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하는 유능한 비뇨기과 의사 '이루다'를 연기한다. 안희연은 이번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의사 분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환자를 상담할 때나 애티튜드 같은 것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도움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직업적인 것보다도 과거를 많이 끄집어와야 했다"라며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인정하기 싫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인정하는 시간이 됐고, 또 배우게 됐다. 그러고 싶었기 때문에 '유미업'을 선택했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까지 마음을 먹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큰 준비였던 것 같다"라고 전해 안희연이 완성할 이루다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안희연은 이번 작품에 대해 "용식이에 감정을 이입해서 보면 새로울 것 같다"라는 포인트를 전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이때 윤시윤은 자신과 안희연의 관점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적이 있다며 "극 중 루다가 자신의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희가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보니까 나중에는 사람을 짐짝 나르듯이 찍게 된 그런 신이 있었다"라며 "본인은 섹시하다고 주장하는데 제 생각에는 귀엽게 나온 것 같다. 저희는 대립 중인데 시청자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희연은 "저 '위아래' 하니입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이처럼 색다른 코미디를 예고하며,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선사할 '유 레이즈 미 업'은 국내 최대 OTT 플랫폼인 웨이브를 통해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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