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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너나봄' 윤박 "잘생겼다는 말? 이해가 안 돼요"

기사입력 2021.08.27.17:39
  • 윤박 화상 인터뷰 / 사진: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 윤박 화상 인터뷰 / 사진: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마스크, 그리고 순간마다 바뀌는 눈빛. 윤박이 자신의 매력을 가득 살린 연기로 인생캐를 경신했다. '너는 나의 봄'에서 윤박은 소시오패스이자 쌍둥이 형제인 채준, 체이스 1인 2역을 소화했다. 극 초반 강다정(서현진)을 향한 직진 로맨스로 설렘을 유발하더니, 이내 섬뜩한 소시오패스 면모를 보여주며 극의 미스터리를 도맡았다.

    '너는 나의 봄' 종영을 앞두고 윤박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윤박은 이번 작품에서 도전에 나섰다. 자칫 잘못하면 중심을 잃을 수 있는 1인 2역 캐릭터를 맡았다. 게다가 일반적인 감정선을 지닌 인물도 아니었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소시오패스가 되어 버린 캐릭터를 연기하며 섬뜩함을 유발했다.

    "그냥 1인 2역이라는 게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대본 자체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죠. 부담감보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던 것 같아요"

    "딱히 채준과 체이스를 구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던 것 같고, 이 인물이 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를 둬서 대사를 전달해야겠다는 것에 집중했죠"
  • 지난해 '써치'에 이어 올해 '너는 나의 봄'까지 미스터리함이 가미된 작품을 선택하고 있는 윤박.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도 바로 '도전'을 염두에 둔다고 했다.

    "장르를 정해 놓고 보는 건 아니고, 계속해서 도전적인 걸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기상청 사람들'도 그 부분 중 하나고요. 제가 평소 하지 않았던 걸 해보고 싶은 것,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에 대해서도 생각해서 선택하고 있어요"
  • 사진: tvN 제공
    ▲ 사진: tvN 제공
    작품 속 체이스는 주변 인물들과 감정 교류나 긍정적 소통을 하는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서만큼은 김동욱, 서현진 배우와 수다를 떠는 등 즐거운 시간뿐이었다고 말했다. 작품 속 분위기와는 상반된 현장이었던 것.

    "저희는 집중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사적인 얘기 주로 하고, 엄청 떠들고 얘기하다가 슛 들어가면 각자 맡은바 열심히 했고 너무 재밌고 즐거웠거든요. 그렇게 목소리 크고 활발한 누나는 처음 봤고, 그렇게 목소리 작으면서 활발한 형도 처음 봤어요"
  • "동욱이 형과 대학생활을 같이 했었는데, 나도 언젠간 졸업하고 데뷔해서 형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었어요. 어느 순간 보니 저도 졸업했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동경의 대상이었던 동욱이 형과 같은 작품에서 만나면서 '내 꿈이 이뤄지는구나'라는 걸 느꼈죠. '너는 나의 봄'은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어떤 촉진제를 놔준 작품 같아요"
  • '너는 나의 봄'을 통해 윤박에게 빠져든 시청자가 많다. 그만큼 매소드 연기를 선보였고, 또 댄디하면서도 시크한 비주얼 덕에 많은 여성 팬을 양산했다. 윤박은 자신에게 '잘 생겼다'고 하는 칭찬에 민망해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으로 외형을 꼽았다.

    "제가 잘 생겼다는 글이 있더라고요. 왜 다들 (제가) 잘생겼다고 말씀하시는지 그게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아요. 코디도 예쁘다, 얼굴 잘 생겼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잘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는 하죠"

    "그럴듯하게 그 인물로 외형이 바뀌는 것 같아요. 작품에서의 제 모습이 그 인물과 그럴싸하게, 그럴법하게 바뀌는 것 같아서 그게 가장 장점이지 않나 싶어요. 중립적인 얼굴이라는 말도 듣고, 도화지 같다, A4용지 같은 사람이라는 점? 별로 장점은 없지만 굳이 꼽으라면 그것 같아요"
  • 윤박은 아직도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많다고 했다. 주인공이냐 아니냐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이 더 끌린다는 그였다.

    "약간 수사물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 그냥 철없고 막 나가는 형사 역할이나 혹은 동네 백수 같은 역할도 하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역할이 멜로인 지점도 있는데 그런 쪽에 더 많이 끌리는 것 같거든요. 거칠고 꾸밈이 없는, 몸으로 많이 부딪쳐보는 그런 역할들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고, 주인공 하려면 아름다운 멜로 해야 하는데.(웃음) 근데 저는 형사, 소방관 이런 거 싸워낼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걸 도전해보고 싶어요"
  • 2012년 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통해 데뷔한 후,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된 윤박. 그동안 스스로 어떤 점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달라지지 않은 점은 그대로라는 거에요. 좀 바뀌어야 하는데 성격이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항상 웃고 떠들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현장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말을 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를 알게 되더라고요. 이제 좀 어른스러워진 건가 싶었어요. 성격적으로도 현장에서 눈치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옛날엔 눈치 없어서 혼나기도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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