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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유정·안효섭의 美친 연기·케미"…장태유 감독, '홍천기'를 자신하는 이유

기사입력 2021.08.26.16:31
  • 배우들의 케미도 미쳤고, 연기력까지 미쳤다고 자신했다. "배우들이 알아서 돌아가면, 저는 카메라만 돌리면 됐다"라는 장태유 감독의 말에서 '홍천기' 주역들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배우들의 신뢰 역시 단단하다. '믿고 보는 연출 장인' 장태유 감독과 함께 하기에 '홍천기'를 선택했다는 것. 이들이 '홍천기'를 통해 만들어낼 시너지가 궁금해진다.
  • '홍천기'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 '홍천기'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26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 연출 장태유)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개최돼 연출을 맡은 장태유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유정, 안효섭, 공명, 곽시양이 참석했다.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 특히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의 연출로 기대감을 더한다. 장태유 감독(이하 장PD)은 "'별그대'는 판타지 멜로 성향의 현대물이고, '뿌리깊은 나무'는 정치적인 성격이 짙은 사극이었다. '바람의 화원'은 그림에 대한 예술적 면이 부각된 사극이었다"라며 '홍천기'에 대해 "전작들을 다 합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장PD가 언급했듯, '바람의 화원' 역시 그림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여화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다. 이러한 소재를 재차 다루게 된 이유가 있는지 묻자 "그때 다 못한 그림에 대한 아쉬움을 이번에 풀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원없이 했다"라고 답했다.

    장PD는 '홍천기' 미술 연출 포인트로 "저한테 이번 작품을 제안하신 것도 '바람의 화원' 때문인 것으로 아는데, 주인공이 화가이고 그림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그런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전문적인 화가 분을 섭외하고 그림을 한 장, 한 장 작가님과 고르며 심혈을 기울였다. 모든 배우들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배우고 현장에서 촬영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 신령한 그림을 그려낼, 천재화공 '홍천기'는 김유정이 연기한다. 백유화단의 유일한 여화공 홍천기는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유명 고화를 모작해서 돈을 버는 등 힘든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고, 당차게 살아온 인물이다. 김유정은 "원작 소설을 책으로도 읽었는데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크다. 유일한 여화공이라는 점이나, 씩씩하게 살아가는 설정 등이 기존 사극 속에서 여성 서사와 달라 매력을 느꼈다"라며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장PD가 과거 '바람의 화원'을 연출했던 만큼, 그가 극 중 '신윤복'과는 어떻게 다른 매력으로 표현될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김유정은 "홍천기 캐릭터 자체의 특징은 어떤 뚜렷한 재능보다는 본인이 모르는 천재성이 있다. 감독님과 홍천기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표현되면 좋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유정과 사극이 만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김유정과 사극이 만났을 때 '흥행 불패' 기록을 달성했던 것. 김유정은 사극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사실 많이 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작품이 잘 된 덕분에 질문을 많이 받는 것 같다"라며 "고증을 잘 지키면서 그 틀 안에 너무 갇히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 고증을 지키려고 하면 말투나 행동이 제약이 생길 때가 많지만, 어쨌든 시청자는 현대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한다"라고 답해 김유정이 완성할 '홍천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 김유정과 운명적인 사랑을 그려낼 '하람'은 안효섭이 맡는다. 어린시절 기우제를 지내다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앞을 볼 수 없게 된 하람은 낮에는 별자리를 읽는 서문관의 주부로, 밤에는 정보당의 월성당의 수장으로 살아가는 이중생활을 한다. 안효섭은 "캐릭터가 앞이 보이지 않는 설정도 있고 여러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어서 부담도 되고, 걱정도 있었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답했다.

    특히 어려웠던 점에 대해 묻자 "앞이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척하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연기를 할 때 사람의 눈에서 나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받지 못하고 소리로만 연기를 해야했던 것도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두 사람과 삼각관계로 엮이게 되는, 시(詩), 서(書), 화(畵)를 사랑하고 예술가들을 아끼는 낭만주의자 '양명대군'은 공명이 연기한다. 겉으로는 허허실실이지만, 내면에는 남모를 외로움을 품고 있는 인물로 홍천기의 천재적인 그림 실력과 거침없는 매력에 사로잡히게 된다. 공명은 "대군으로서 기품과 품위는 물론, 때로는 진지함과 카리스마도 갖춘 인물"이라고 역할을 소개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 무엇보다 이들은 극과 극 러브라인을 연출하게 된다. 먼저 하람과 홍천기는 '멜로'다. 김유정은 "하람과 천기는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이 나와 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강한 끌림을 느끼는 그런 순간들이 있는데, 그게 실제로 운명인 사람들이다"라며 "그렇다 보니까 좀 애절함과 함께 약간 로맨스보다는 멜로 느낌이 많이 큰 것 같다. 그래도 두 사람만의 재미있는 요소도 있다"라고 말했다.

    홍천기와 양명대군의 이야기는 '로코'다. 김유정은 "정말 친구처럼 티격태격 케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양명대군 쪽"이라며 "신분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착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다. 홍천기와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만남을 갖는데, 그 뒤 서로 가까워지고 난 뒤에도 한결같은 사이다"라고 말했다. 공명 역시 여기에 동의하며 "대군으로서와 화공으로서의 위치가 아닌, 정말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는 포인트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안효섭과 공명은 서로 상대방의 러브라인을 응원했다. 먼저 안효섭은 "하람과 홍천기는 만날수록 아픔과 고뇌에 빠질수밖에 없는 관계"라며 "유쾌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양명과 있을 때는 예쁘다. 정말 홍천기를 위해서라면 그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공명은 "운명적인 사랑이 있는 하람과 홍천기가 이뤄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유정은 "제 의사는 없는 것이냐"라며 "저는 주향대군(곽시양)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곽시양이 연기하게 될 '주향대군'은 단왕조의 둘째 왕자로, 왕좌를 꿈꾸는 야심가다. 자신이 훗날 왕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잔인한 길을 걷기 시작한다. 곽시양은 "첫째 형이 있기 때문에 왕에 대한 불만이 크다"라며 "지략가면서 들개처럼 물면 놓지않는 성격의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곽시양이 맡은 인물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다. 곽시양은 "드라마 안에서 어둠을 담고 있는 캐릭터라 많은 고민을 했다. 다른 주인공들과 달라 보여야할 것 같아서 항상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고 눈에도 짙은 분장을 했다. 외적인 부분은 이렇게 준비했고, 촬영하면서 보니 주향대군 캐릭터가 화가 정말 많다. 촬영하면서 그게 조금 힘들었다"라며 "얘가 왜 화가 났을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촬영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장PD는 "드라마의 재미는 악의 축에 있다고 하는데, 사실 곽시양 씨가 저 정도로 악한 역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정말 놀라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면서 폭발력있는 연기를 보여줬어요"라며 "덕분에 남은 다른 캐릭터들은 더욱 빛이 나게 됐다"라고 설명을 더해 기대감을 높였다.

    각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가 빛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SBS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는 오는 30일(월)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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