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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6일)부터 18~49세 청장년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추석 전까지 1차와 2차를 합쳐 약 1,500만 명이 백신을 맞는 대규모 접종이지만, 이는 정부의 ‘9월 중 전 국민 70%(3,600만 명) 1차 접종 조기 달성’ 목표에 못 미친다.
이에 정부는 추석 전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모더나 사의 사정으로 수급에 난항을 겪었던 백신 701만 회분이 도입됨에 따라 6일 주와 13일 주의 의료기관별로 예약 가능한 인원을 200만 명 이상 확대하고, 18~49세 연령층의 접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미 예약자와 추석 이후 예약자에게 추석 전 추가 예약과 예약 변경을 독려하는 권고 메시지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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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는 이가 많다. 정부는 1차 접종만 해도 중증으로의 악화와 사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델파 변이로 인해 전 국민 1차 접종 완료가 집단 면역을 대변할 수 없게 된 지금 상황에서는 고령자, 고위험군의 2차 접종에 집중하는 게 오히려 치명률을 낮추고 위·중증을 예방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수급 부족으로 6주로 일괄 조정된 화이자와 모더나의 1·2차 접종 간격을 유지한 채 1차 접종률만 높이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도 계속되고 있다. 제약사에서 권고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2차 접종은 각각 3주와 4주로, 전문가들은 현재의 6주 접종 간격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빈약해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또한, 이번에 겪은 모더나 사태처럼 백신 수급 불안정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 1차 접종 늘리기에만 집중하는 백신 정책이 자칫 혈세만 낭비하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보태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종률 달성을 위한 무리한 진행보다, 실리를 살릴 수 있는 좀 더 세밀한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여 다시 한번 백신 정책을 점검해야 할 때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