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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넘어 부부까지... '커플 교환 리얼리티' 대전, 앞으로의 판도는?

기사입력 2021.08.24 16:51
  • 연애 과정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마주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많이 나오게 된 걸까 궁금해질 정도다. 시청자의 평은 갈리고 있다.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연애하면서 누구나 겪는 고민과 혼란스러운 과정을 대놓고 솔직하게 그려내 공감이 된다는 평도 있는 반면, 이렇게까지 자극적이어야 하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커플 프로그램이 대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치열한 커플 프로그램 대전에 점입가경으로 수위를 훌쩍 넘은 미국판 커플 교환 프로그램까지 새롭게 합세했다. 앞으로 커플 프로그램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라이프타임 ‘커플 아닌 실제 부부’ 리얼리티 <커플 스위치>로 커플 프로그램 대전 뛰어들어


    라이프타임은 7월 21일, 커플을 넘어 실제 ‘부부’를 교환해 이 주 동안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 생활을 하는 과정을 담은 ‘커플 스위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권태기 부부가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른바 부부 교환 실험에 참여하는 것. 커플도 아니고 배우자를 바꾸는 설정에 ‘역시 천조국 스케일은 다르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 라이프타임 부부 교환 리얼리티 '커플스위치'
    ▲ 라이프타임 부부 교환 리얼리티 '커플스위치'

    2015년 미국에서 먼저 방영돼 커플교환 리얼리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커플 스위치는 미국에서조차 선을 넘는 수위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전개로 매회 화제가 됐다고.

    커플 스위치 제작진은 “부부라면 누구나 마주할 법한 고민을 ‘부부 교환’이라는 형식으로 신선하게 풀어내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네 쌍의 부부가 새 배우자를 만나 첫날 밤을 함께 보내는 모습, 그리고 불안, 설렘 등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변화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기시되는 부부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부부 교환’이라는 다소 급진적인 방식을 토대로 한 실험적인 방송이 우리나라에서 과연 어떤 반응을 얻을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치열한 커플 프로그램 경쟁에 가장 먼저 뛰어든 프로그램의 성적표는 현재 어떨까?

    카카오TV 누적 조회 수 2천만 뷰를 돌파하며 화제에 중심에 선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각자의 이유로 이별을 고민하는 세 커플이 서로의 연인을 바꿔 데이트하며 연애의 진정한 해답과 함께 나를 위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는 기획 의도와 함께 호기롭게 공개된 ‘체인지데이즈’는 지난달 말 카카오TV에서만 누적 조회 수 2천만 뷰를 돌파했다.

  • 앞서 1회는 공개 6시간 만에 120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후 공개된 2회는 조회 수 270만 건을 넘어선 바 있다. 이렇듯 조회 수만 놓고 봤을 때는 지금까지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행복한 연애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기획 의도에 맞는 프로그램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조회 수 1,000만’ 상회하며 순행하고 있는 티빙 ‘환승연애’


    환승연애는 유튜브에 무료로 1화가 공개되자 조회 수 1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29일 기준으로 풀 버전 포함한 총 43개 클립에서 누적 조회 수 1,052만을 돌파한 것. 이는 6월 26일 1화가 유튜브 티빙 채널에 공개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 이러한 배경에는 전 연인이었던 X의 정체를 추리하며 보는 독특한 프로그램 설정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X의 정체를 몰랐을 때 보이지 않던 출연자들의 미묘한 표정, 행동 변화를 ‘다시 보기’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

    자극적인 설정에도 이렇듯 커플 교환 프로그램이 관심의 중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커플 스위치’에는 결혼 생활에서 직면하는 현실적 문제를 고민하는 나 자신을, ‘환승연애’에는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나 자신을 말이다. 결국 겉으로 보이는 몇 개의 선정적인 단어가 아니라 '공감'이 시청자를 움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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