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장거리 여행, 30~40대 시내 출퇴근, 쇼핑 등 이용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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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수도권 인구의 탈(脫)수도권 이동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접촉이 적은 보다 안전한 교통수단을 통해 사람이 몰리는 수도권 지역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뚜렷하게 늘어난 것이다.
5일, 쏘카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쏘카 카셰어링 차량 정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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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차량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출발해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차량 시동을 끄고 정차한 비율은 2년 새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출발한 차량이 수도권 내에서 정차한 비율은 4% 감소한 것과 대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차량을 빌려 부산까지 이동한 비율은 70% 가까이 급증했다. 장거리 이동의 경우 연료비 부담, 운전 피로도 등을 감안해 고속철도, 비행기로 이동한 뒤 차량을 대여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대중교통에서 타인과 접촉할 가능성을 줄이고 안전한 이동을 경험하려는 이용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밖으로 향하는 장거리 이동에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2년 동안 쏘카 이용 건당 평균 차량 이용 시간은 30%, 주행거리는 23% 늘어났다. 장시간, 장거리 이동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쏘카 카셰어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을 우선으로 사적 모임이 허용되는 인원수를 5명, 3명 미만으로 제한하면서 수도권 밖으로의 이동은 빠르게 늘어났던 것으로 집계됐다.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처음 적용됐던 지난해 12월 23일, 3인 이상 모임 금지가 적용됐던 올해 7월 12일을 기준으로 직전 1주, 직후 1주 동안의 정차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이동 비율은 각각 9%, 12% 증가했다.
수도권 내 이동은 2년 동안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시∙군∙구 단위에서 보면 인구 밀집도가 낮은 교외, 도서 지역 정차 비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정차 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경기 시흥시(26.8%), 연천군(26.3%), 인천 옹진군(26.0%), 경기 포천시(25.5%) 순이었다.
이용자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해수욕장, 캠핑장 같은 교외 지역으로의 중∙장거리 이동이 상대적으로 많고, 30~40대의 경우 서울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20~40대 연령대별 정차 건수 상위 100개 지역을 비교해본 결과, 서울 강남, 여의도, 광화문 지역에서는 30~40대 이용자의 정차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대 이용자의 정차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안산 대부도, 용인 에버랜드, 강릉∙속초 해수욕장 부근 등이었다.
20대의 경우 여가, 휴식 목적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30~40대의 경우 여행 외에도 출퇴근, 업무 출장, 육아 등 다양한 일상 영역에서 차량을 활용하는 영향으로 보인다.
이종건 쏘카 데이터1그룹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쏘카 차량은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공통적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비대면으로 여행과 재미, 편안함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