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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의 가장 큰 특징은 붉은색의 과육과 과즙 속에 숨겨진 놀라운 성분들이다. 빨간색 체리에는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트립토판, 멜라토닌,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인 인돌라민과 칼륨,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성분이 안토시아닌으로 체리 100g에는 최대 약 300mg의 안토시아닌이 들어있다. 안토시아닌은 붉은색을 나타내는 천연색소로 오래된 만성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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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USDA) 산하 서양인영양연구센터(WHNRC : Western Human Nutrition Research Center)에서 2013년도에 영양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스위트 빙(Bing) 체리 섭취는 인체의 염증 생체지표물질 농도를 현저히 낮추고 심혈관 질환, 당뇨, 관절염, 암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텍사스 A&M 대학의 줄리아나 노라토 박사가 2020년 1월 기능성식품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에서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다크 스위트 체리 (Prunus avium) 페놀릭은 정상적인 유방암 세포에 대한 독성없이 가장 공격적인 유방암 성향(유형)에 대해 향상된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체리 속 안토시아닌은 소염, 살균,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어 관절염 환자나 근육을 자주 쓰는 스포츠 마니아에게도 도움이 된다. 2019년 현재영양및 식품과학저널(Current Nutrition & Food Science)에 소개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스위트 체리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진통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관절염, 당뇨, 암,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조직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 작용을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에서는 이처럼 여러 논문을 근거로 체리의 섭취가 현대인의 9가지 질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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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가 도움되는 9가지 질병
1. 혈압 :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이다. 체리에 들어 있는 페놀산 성분은 혈관 이완 및 고혈압 방지 효과가 있다.
2. 암 : 스위트 체리의 페놀 화합물은 실험실 환경에서 정상 세포에 독성을 미치지 않고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트 체리 추출물이 대장암 세포 및 유방암 세포의 생장을 저해한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또한, 스위트 체리에는 췌장, 유방, 간, 대장, 피부, 폐암 저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페릴릴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3. 심혈관 질환(CVD) : 스위트 체리와 같은 식품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지질의 과산화를 저해해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 안토시아닌은 염증 경로를 저해하여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 인지 기능 : 안토시아닌의 염증 경로 저해 효과로 인해 뇌 및 시각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안토시아닌은 신경 보호 효과를 발휘해 노화와 관련된 인지 기능 감소 및 신경 퇴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리를 통한 안토시아닌 섭취는 경증 내지 중증 치매가 있는 노인의 기억력과 인지 기능 개선이 도움이 된다.
5. 당뇨 : 체리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과혈당증, 산화 스트레스, 진성당뇨병을 시사하는 염증 지표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리 추출물은 혈당 수치를 낮추고 췌장 베타 세포를 산화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인슐린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6. 통풍 : 체리 섭취는 혈장 요산염 수치를 현저히 감소시켜 통풍 방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페놀산은 자유 라디칼 정지 기능을 통해 산화 과정을 저해함으로써 통풍을 유발하는 해로운 분해생성물의 형성을 줄여준다. 스위트 체리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보다 통풍 증상 완화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7. 염증 : 체리 섭취는 염증 인자인 C-반응성 단백질과 질소산화물 농도를 현저히 낮춰줄 수 있다. 체리 섭취는 염증성 질환과 관련된 8가지 생체지표(CRP, 페리틴, IL-18, TNFα, IL-1Ra, ET-1, EN-RAGE, PAI-1)의 혈장 농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리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관절염, 당뇨, 암, 고혈압 등 질병의 위험 요소일 수 있는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예방 또는 최소화할 수 있다.
8. 수면 : 스위트 체리에 들어 있는 트립토판, 세로토닌, 멜라토닌 성분은 페놀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면 주기 조절에 도움을 준다.
9. 스트레스 : 체리의 페놀산 성분은 신경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데 도움을 준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