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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매력적인 ‘체리’, 면역력·피로회복에 좋아 여름철 인기 과일로 등극

기사입력 2021.07.09 10:19
  • 새콤달콤한 맛과 풍부한 과즙이 매력적인 체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과일이다.

    특히, 체리에 풍부하게 함유된 다양한 항산화 성분은 기력회복, 염증 질환 감소, 불면증 예방에 도움을 줘 여름철 건강 관리에도 좋다.

  • 사진=미국북서부체리협회
    ▲ 사진=미국북서부체리협회
    체리 이름의 유래와 재배 시기

    인류가 길러온 가장 오래된 과일 중 하나인 체리는 신석기 시대부터 소아시아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여 선사시대 유럽으로 전파되었으며, 로마 시대에는 약으로 쓰였다는 기록도 있다.

    체리(Cherry)라는 이름은 처음 재배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의 ‘세라수스(Cerasus)’ 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미국에는 1600년대 초반에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에 의해 보급되었으며 그 종류만 해도 1,000여 종이 넘는다. 가장 유명하고 널리 보급되고 있는 종류인 빙(Bing)체리는 1800년대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체리 과수원을 운영하던 핸더슨 르웰링(Henderson Lewellig)이 1875년 개발한 품종으로 그의 중국인 일꾼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 워싱턴 체리부터 빙·레이니어 등 다양한 체리 종류와 특징

    체리의 종류는 다양하다. 여름에 맛볼 수 있는 체리는 일명 ‘워싱턴 체리’라고 불리는 미국 북서부 지역 5개 주(워싱턴, 오리곤,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에서 생산되는 체리다. 이곳의 체리는 풍부한 일조량과 낮엔 덥고 밤에는 서늘한 18도의 일교차, 화산지역 특유의 기름진 토양 등 날씨에 민감한 체리 재배의 최적 조건으로, 다른 지역의 체리보다도 월등한 당도와 맛을 자랑한다. 미국 북서부 지역은 100여 년이 넘게 우수한 체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수입되는 미국산 체리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빙(big) 체리는 1,000여 종의 체리 중 과실이 단단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무르익었을 때 적갈색의 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빙 체리 이외에 노랑이나 주황 색깔이 나는 레이니어(Rainier) 체리도 있다. 빙 체리보다 달고 출하 시기가 짧아 수입량이 적기 때문에 항상 인기가 높다. 빙 체리와 레이니어 체리는 미국 북서부체리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품종이다. 이외에도 제일 먼저 수확되는 쉐란(Chelan), 암적색을 띄는 스키나(Skeena), 밝은 적색의 스위트 하트(Sweet heart), 6월에만 생산되는 티톤(Tieton) 등이 있다. 수확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로, 수확 직후 항공으로 수송하여 하루 만에 한국에 도착한다.

    체리의 크기는 ‘로우(row, 행, 열이란 뜻)’라는 용어로 측정된다. 체리 재배 산업의 초창기에 나무 상자의 세로 면에 10개의 체리가 차곡차곡 놓였을 때를 ‘10로우’라고 했다. 캘리포니아 체리 10로우는 워싱턴 체리의 10로우보다 크기가 작다. 캘리포니아 주는 한 상자 당 8kg의 체리를 포장하지만, 워싱턴 주는 9kg의 체리를 담기 때문이다.

    맛이 좋은 체리는 알이 단단하고 탱탱하며 광택이 나고 꼭지가 선명한 녹색일수록 싱싱하고 맛있다. 물이 닿으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씻지 말고 물기가 없는 상태로 냉장 보관하고, 먹을 만큼 꺼내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좋다. 체리가 맛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 사진=미국북서부체리협회
    ▲ 사진=미국북서부체리협회
    항산화 성분 많은 체리의 효능

    체리가 여름에 특히 더 좋은 이유는 수면 각성 사이클과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천연 멜라토닌이 풍부해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 치료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편두통 완화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체리 한 컵(약 20개)의 열량은 90칼로리로 나트륨과 지방은 없고 GI지수(혈당지수 22)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연구청이 2018년 3월 국제학술지인 영양학회지(Nutrients)에 발표한 체리의 건강상의 이점을 주제로 한 29가지 논문의 역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을 감소시키며, 운동으로 인한 통증과 근육 손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케르세틴(Quercetin), 안토시아닌 (Anthocyanin), 폴리페놀(Polyphenol)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세포의 손상을 막고, 혈액을 맑게 하여 노화를 예방해준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에서는 현대인의 건강에 도움 주는 체리의 6가지 장점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혈당지수(GI) 낮은 과일
    체리는 포도(46 GI), 복숭아(42 GI), 자두(39 GI) 보다 낮은 혈당 지수(22 GI)를 가지고 있다. 포도당이 느리고 균일하게 방출되어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2. 천연 항염 효과
    스위트 체리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진통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조직의 염증을 유발하는 효소 작용을 차단한다.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염증의 생체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줄어든 것이 확인되었다.

    3. 맛있는 천연 수면 보조제
    스위트 체리에는 과채류 중 드물게 멜라토닌이 들어 있어 수면의 질을 개선해 주는 천연 수면 보조제 역할을 한다. 잠들기 한 시간 전에 체리를 섭취하면 수면 패턴을 안정화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4. 통풍 증상 완화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져 발생하는 통풍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스턴 의대(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실험 결과 체리와 약을 함께 섭취한 환자들이 통풍 증상을 경험할 확률이 35~75% 더 낮았다.

    5. 달콤한 식이섬유
    한 컵 분량의 스위트 체리에는 미국 농무부 권장 일일 섭취량의 약 12%에 해당하는 3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매일 체리 두 컵을 섭취하면 건강한 체중 관리, 당뇨 예방, 심혈관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6. 암 예방 효과
    체리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성분 중 엘라그산은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에는 엘라그산의 효과 및 다른 식물영양소와 결합한 상승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워싱턴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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