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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여행은 머무르고 싶은 장소에 마음껏 머무를 수 있고, 나만의 코스를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며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터키에는 에게 해안의 오션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준다섬부터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낙원처럼 느껴지는 지중해의 보석 같은 해변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터키의 소도시 쉬린제까지... 자동차 여행으로 더욱 더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휴양지들이 있다. 이에 터키문화관광부가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자동차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터키의 여름 휴양지들을 소개한다.고전 명소 '에게 해안과 준다 섬'
터키 서부에 위치한 에게 해안(Aegean Coast)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아름다운 오션뷰를 자랑하는 전통적인 드라이브 명소다. 에게해 북부의 차낙칼레(Çanakkale)에서부터 이즈미르(Izmir), 쿠샤다시(Kuşadası), 보드룸(Bodrum)까지 에게해를 대표하는 명품 휴양 도시들 모두 환상적인 전망의 해안선을 자랑한다. -
큰 도시뿐 아니라 해안 전체에 점점이 자리한 작은 마을이나 섬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특히, 아이발리크(Ayvalik) 군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준다(Cunda) 섬은 육지와 수상 가교로 연결되어 있어 페리는 물론 자동차를 타고도 개별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 준다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는 바다와 섬을 연결하는 터키의 다리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올리브 나무의 싱그러운 초록빛과 끝없이 이어지는 청정 해안의 푸른빛이 조화로운 준다 섬은 해안을 따라 리조트와 식당, 카페들이 들어서 있어 섬 어느 곳에서나 시원한 바다 전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섬을 주행하는 동안에는 언제든지 차를 세우고 작은 해변을 찾아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지중해의 보석 같은 해변 투어 '안탈리아-페티예 구간'
안탈리아-페티예 구간은 끝없이 펼쳐진 터키석 빛깔의 지중해 풍경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해안 도로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단독 여행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눈부신 해변들을 가득 품고 있다. -
시랄리 해변(Çıralı Beach)과 올림포스 해변(Olympos Beach)은 안탈리아(Antalya)에서도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운 해변으로 꼽히며, 대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휴양지다.
이에 버금가는 페티예(Fethiye)의 휴양 명소로는 나비 계곡(Butterfly Valley)이 있다. 1995년에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나비 계곡은 350m 높이의 두 절벽 사이에 자리한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닷물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히든 플레이스다. 7월부터 9월까지는 계곡 근처에 서식하는 수천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마치 살아있는 야외 나비 박물관을 방불케한다. 나비 계곡의 뷰포인트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높은 절벽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지중해의 풍경은 온몸을 짜릿하게 만드는 아드레날린이 더해져 더욱 가슴을 뛰게 한다.이즈미르에서 쉬린제로
이즈미르-쉬린제 구간은 소란하고 분주했던 도시 풍경을 등지고 유유자적 떠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즈미르의 아드난 멘데레스 공항(Adnan Menderes Airport)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고대 유적이 아름다운 셀주크(Selçuk)와 에페수스(Ephesus)를 거쳐 쉬린제(Şirince)까지 1시간 남짓 한 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
쉬린제는 한가롭게 쉬어가며 터키인들의 잔잔한 일상을 엿보기 좋은 소도시다. 쉬린(Sirin)은 터키어로 '귀여운', '달콤한'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쉬린제는 그 이름처럼 귀여운 집들과 달콤한 와인으로 유명하다.
마을 전체에 붉은색 기와지붕과 흰색 벽면을 가진 전통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며, 다양한 그림과 새 모양으로 장식된 이층 창문이 더해져 더욱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집들은 호텔, 식당, 카페 등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색적인 숙박 시설로도 인기가 높다. 집과 집 사이는 좁은 자갈길을 통해 연결되어 있고 마을 중심부는 오직 걸어서만 이동할 수 있으므로, 열심히 달려온 차를 잠시 주차해놓고 가벼운 산책과 함께 고즈넉한 마을 전경을 즐기는 게 좋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