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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이 예고되는 7월의 첫날, 복잡 미묘한 코드브레이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영화가 개봉했다. 세계 5대 미해결 미스터리 다크 웹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시카다 330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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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해커 ‘코너’(잭 케시)는 자신의 바에서 난동을 부린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비트코인을 해킹하다 우연히 ‘시카다 3301’의 테스트를 발견한다. ‘시카다 3301’은 고도의 지능을 가진 자를 찾는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스터리한 웹 테스트를 진행하는 비밀 조직으로, 코너는 그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절친 ‘아비’, 의문 가득한 도서관 사서 ‘그웬’과 함께 ‘시카다 3301’의 테스트에 응한다.
한편, 국가안보국(NSA) 역시 ‘시카다 3301’을 조사하기 위해 ‘코너’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고, 마침내 최종 문제를 풀어낸 ‘코너’와 일행은 비밀 조직의 초대를 받고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시카다 3301’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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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현재까지도 미해결로 남은 의문의 조직 ‘시카다 3301’과 관련된 재기발랄한 상상을 이어간다.
정체는 물론, 테스트 목적 등 정확히 알려진 것이라곤 단 한 가지도 없는 ‘시카다 3301’은 2016년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제작진은 그들과 접촉했다는 증언자들의 코멘트를 참조해 조직의 멤버 구성부터 비밀스러운 그들의 파티, 테스트의 목적 등 현실에 있을 법한 판타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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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흥미로운 소재 못지않게 파격적인 비주얼과 강렬한 액션, 빵빵 터지는 유쾌한 대사로 재미를 더하고, 암호학·철학·문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총동원해 완성한 퍼즐로 실제 같은 암호해독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데드풀 2’에서 빌런 ‘블랙 톰’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은 배우 ‘잭 케시’와 어딘가 모자란 국가정보요원 ‘에이전트 카버’ 역은 물론, 감독, 각본, 제작까지 맡아 그 재능을 십분 발휘한 ‘앨런 리치슨’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관객을 매료시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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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반전과 유쾌한 결말로 매력을 더하는 영화 ‘시카다 3301’. 무더위를 잊고 시원하게 빠져들 수 있는 팝콘 무비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는 전국 메가박스에서 상영 중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