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가 음주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최의근·이소령,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심방세동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과 뇌졸중 발생률에 대한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이용해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10~2016년 심방세동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중 음주를 지속한 35,299명과 금주를 한 12,789명을 비교했다. 평균 3년 동안 이들의 뇌졸중 발생을 추적한 결과, 금주 환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음주와 뇌졸중 발생에 관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진단 후 금주가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에게 확실하게 금주 및 절주를 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22.673)’ 6월호 온라인에 게재됐다.

한편,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심방세동은 노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며, 뇌졸중은 심방세동 환자 심혈관계 사망 원인의 1위가 되는 가장 주된 합병증이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보다 5~7배 높아, 심방세동은 진단과 동시에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