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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에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용 마약류 관리 플랫폼이 구축된다.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오퍼스엠은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비디젠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용 마약류 통합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2021년 블록체인 선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수요 기관은 보라매병원, 참여기관으로는 오퍼스엠과 비디젠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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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8년 5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를 구축했으나, 의료용 마약류의 도난·분실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기관별 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은 병·의원이 69% 가장 취약했으며, 그다음이 약국 22%, 도매 7%, 기타 2% 순이었다.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용 마약류 통합관리 플랫폼이 구축되면, 병원에서 취급하는 의료용 마약류 처리의 입고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정확한 집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오퍼스엠은 보라매병원을 시작으로 이번에 구축한 시스템을 산하 의료기관으로 확장하면, 서울시 의료기관의 의료용 마약류 처리 프로세스 및 통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약류 오남용 등에 대한 사전 예방 및 사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및 각급 병원 EMR과의 연계를 통해 의료용 마약류 관리의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보라매병원 정승용 원장은 “그동안 의료기관에서 취급하는 의료용 마약류 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됐지만 그 효과에 비해 일선 의료진의 추가적인 업무와 규제의 강도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이 과한 측면이 있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관리 및 보고되는 정보의 신뢰성을 강화해 병원과 의료진의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이고, 더 나아가 의료용 마약류 관리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퍼스엠 이진석 대표는 “의료 데이터 국제 표준인 HL7 FHIR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EDI 코드를 기준으로 자료구조를 설계하고, 해당 데이터를 자사 솔루션인 LedgerMaster를 통해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지 않고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의료 분야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