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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기사와 이어집니다. 장나라가 처음 연기를 시작한 것은 2001년 가수로 데뷔한 이후 합류한 시트콤 '뉴논스톱'을 통해서다. "장나라의 모습으로 어렵지 않게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생 캐릭터이자, 인생 작품인 것 같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말 그대로, 배우로서 '역대급 성공기'를 그리게 된다.
특히 장나라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만큼, 2000년대 중후반에는 중국에서 여러 드라마를 촬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1년 국내 복귀작인 '동안미녀'를 시작으로 '학교 2013', '운명처럼 널 사랑해', '미스터백', '너를 기억해', '한 번 더 해피엔딩', '고백부부', '황후의 품격', 'VIP', '오마이베이비', 그리고 '대박부동산'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신작을 보여주며 '소처럼'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장나라는 "저는 소를 참 좋아합니다"라며 "사실은 연기자가 연기하는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어요. 연기를 좋아하기도 하구요. 근본적인 동력은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진짜 잘하고 싶어요. 뭔가 이건 꿈이니까 약간 독보적으로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장나라만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묻자 "정말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며 "사실 이번 작품은 퇴마사가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원래의 선택 기준은 전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드라마를 가로지르는, 관통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봐요. 그리고 제가 캐릭터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물론, 앞서 장나라가 출연했던 작품들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대체적으로 '가족애' 등 따뜻한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장나라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부분인지 묻자 "저는 사랑이라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남녀만의 사랑이 아니라 엄마, 아빠, 자식, 친구, 형제, 동료까지 따뜻한 마음을 다루는 이야기들이 좋아요. 다루는 방법이 차갑다고 해도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따뜻하다면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보시는 분들이 그런 마음을 느끼면 좋겠다.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것도, 슬픔이나 이런 것을 통해 공감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따뜻한 정서"라고 답했다.
출연했던 작품마다 좋은 평가를 얻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상황. 특히 상대 배우에게도 장나라의 이름은 신뢰할 수 있는 아이콘이다. 이번 '대박부동산' 역시 그랬다. 정용화는 앞서 장나라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장나라는 "너무 감사하죠. 정말 빈말이라도 고맙다고 할 정도로 고맙고 그런 배우가 되어야죠. 더 열심히 해서 저를 믿고 같이 할 수 있게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마흔이 넘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성장하고 싶어요"라는 바람으로 답을 돌려줬다. -
어느덧 배우로서 2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그만큼 성장했다. 장나라는 "이제 20년이 됐는데, 봐주시는 분들께서 참 굉장히 너그럽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며 "오래된 것이 감사한 일이죠. 저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제가 가진 능력만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 엄청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예전에는 힘들고, 눈물나고, 괴롭고, 그만두고 싶기도 했는데, 20주년이 지나고 느낀 것은 참 감사한 인생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선택 등 여전히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는 "그런 감각이 전혀 없어서 몇 년 전부터 인터넷을 많이 본다. 어린 친구들이 하는 말투를 따라하거나 이러지는 못하지만, 요즘 대중들이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연기 스타일 같은 것을 참고하려고 한다"라며 "또 요즘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시청자 분들께서 써주신 글을 보면 연기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것들을 통해 타고난 감각이 없지만, 연구를 저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가수 장나라, 배우 장나라로서 모두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고, 걷고 있다. 혹시 이 다음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을까 묻자 장나라는 "그냥 잘 사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저는 진짜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일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잘 사는 것이고, 다른 직업은 생각 안 해봤어요. 능력이 안 돼요"라고 말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라며 스스로를 '어설픈 완벽주의자'로 표현한 장나라.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훨씬 많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장나라는 "누가 봐도 연기를 잘한다. 믿을 만 한다. 다른 것을 시켜도 잘 할 것 같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저의 할 일인 것 같다"라며 연기에 대한 끝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계속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성장해 갈 장나라의 필모그래피가 어떻게 그려질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이유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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