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호주축산공사,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미래 모델 제시

기사입력 2021.06.17 09:22
미래 축산업을 위해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 및 연구·개발
친환경적이면서도 높은 생산·수익 실현 가능한 모델 추구
  • 최근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책임·투명경영)’로 인해 환경과 상생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각 산업에서 ‘친환경’과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환경적이면서도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 실현이 가능한 새로운 축산업 모델을 제시한 호주축산공사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호주축산공사는 농장에서 직접 이루어지는 활동부터 농장 밖에서의 연구개발 및 투자까지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축산업과 육류 산업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자원 관리와 보존, 토양 영양과 유출 관리, 메탄 배출량 감소, 기후예측시스템, 가축배설물의 퇴비화를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 환경뿐만 아니라 더 나은 축산물 생산과 육류산업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시도를 하고 있다.

    쇠똥구리를 이용한 배설물 처리
  • 사진 제공=호주축산공사
    ▲ 사진 제공=호주축산공사

    호주에서는 축산업으로 인해 매년 약 8천만 톤의 가축 배설물이 배출된다. 이는 분해되는 데에만 수 개월이 걸리는 양이며, 가축의 사육 장소인 목초지의 균일화에도 방해가 된다.

    호주축산공사는 가축 배설물 처리에 쇠똥구리를 활용하고 있다. 목초 생태계에서 쇠똥구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쇠똥구리는 가축의 배설물을 땅속에 묻어줌으로써 목초지의 탄소와 양분,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토양을 훨씬 비옥하게 만든다. 이런 쇠똥구리의 행동은 목장 생산성을 최대 30%까지 획기적으로 높여주며, 탄소가 토양에 흡수되는 것을 도와 목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량의 감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토양의 양분이 물에 씻겨 나가는 것도 어느 정도 막아준다. 아울러 배설물에 파리나 기생충 등이 꼬이는 것을 방지해 동물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건강과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호주축산공사는 쇠똥구리 생태계 엔지니어 프로젝트(Dung Beetle Ecosystem Engineers, DBEE)를 운영하면서, 지역과 계절별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쇠똥구리를 소개하고, 목장 생산자들이 목장에 알맞은 종의 쇠똥구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 결과와 관련 기사를 제공해 많은 생산자가 쇠똥구리에 관심을 갖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해초로 만든 사료 첨가제로 온실가스 감축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내뿜는 온실가스는 약 71억 톤으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이에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The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CSIRO)가 설립한 민간업체인 ‘퓨처피드’는 붉은 해조류의 일종인 바다고리풀(Asparagopsis taxiformis)를 이용해 가축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바다고리풀 추출물을 섞은 사료를 소에게 급여해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8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호주축산공사와 제임스 쿡 대학의 실험 결과, 사료에 건조 가공한 바다고리풀을 2% 미만으로 첨가해도 메탄가스 배출량 감축은 물론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호주축산공사를 비롯한 연구 참여 기관 및 기업은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추가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해초 재배와 함께 호주 내 주요 목축업자들과의 계약 및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의 새로운 모델, Wastes to Profit 프로젝트
  • 사진 제공=호주축산공사
    ▲ 사진 제공=호주축산공사

    농장부터 육류 생산, 식품 가공에 이르기까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다양하다. 호주에서는 연간 최대 2억 호주 달러 이상이 축산폐기물 관리 비용으로 소요되고 있는데, 이는 축산업의 수익성 유지를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

    호주축산공사가 진행하는 ‘폐기물 수익 창출(Wastes to Profit)’ 프로젝트는 농촌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하나로,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기물 흐름을 예측하고, 폐기물을 비료·사료·화학·에너지 제품 등으로 전환하기 위한 첨단 기술과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호주 농수산환경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폐기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 변동성에 대한 장기적 차원의 대비
  • 사진 제공=호주축산공사
    ▲ 사진 제공=호주축산공사

    날씨와 기후 변화는 축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의 변화로 급변하는 기후 상황을 예측·반영할 수 있는 관리 계획 및 의사결정 시스템이 축산업의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축산공사는 육류 생산업체와 가공업체가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폭우나 가뭄에 대비한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활용으로 목초지의 균일한 토질 및 양분 유지를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그중 기후 변동성 관리(Managing Climate Variability, MCV)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날씨 및 기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마련한 대표적인 연구개발 프로그램이다. 호주축산공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예측 정확성을 높이고, 농장주가 관련 위험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 도구 등을 지원한다.

    또한, 호주축산공사는 호주 정부의 농촌 연구 개발 프로그램 지원 아래 폭염, 한파, 건조기, 폭우 등 극한 기후 현상에 대한 사전 예측 경보 제공을 목표로 하는 ‘유비무환(Forewarned is Forearmed)'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극단적인 기후 상황에 대한 예측은 계절에 맞지 않는 습한 추위가 예상되는 경우 갓 이발한 양들을 보호구역으로 이동시키거나, 극심한 강우가 예상될 경우 가축을 더 높은 지대로 이동시키는 등 농부들이 농장에서 능동적인 대응 계획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 중립(Carbon Neutral) 2030 프로젝트
  • 사진 제공=호주축산공사
    ▲ 사진 제공=호주축산공사

    호주 축산업계와 육류 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한 ‘CN30’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사육과 육가공 등 호주 축산물 생산 과정 전반에서의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실제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호주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 중 육류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약 22%에서 2018년 11.8%까지 절반에 가까운 떨어졌으며, 소고기 1kg 생산당 필요한 물의 양 역시 65% 감축했다.
    호주축산공사는 CN30 목표 달성을 위해 농장 및 가공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방지를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농장의 나무와 목초지를 활용해 탄소배출과 상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N30과 같은 주도적 프로젝트는 육류 및 축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높은 품질의 깨끗하고 안전한 천연 단백질 자원의 주요 생산국이라는 호주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호주축산공사는 모든 생산 단계에서 효율성을 증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며, 기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관리해 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호주의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육류산업/축산업을 유지·지원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에, 호주축산공사가 제시하는 새로운 축산업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