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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폐암 조기 진단 가능할까? 진캐스트-삼성서울병원, 액체 생검 임상 연구 개시

기사입력 2021.06.14 14:50
  • 혈액을 통해 폐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한 임상 연구가 시작된다.

    액체생검 암 진단 기업 진캐스트는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폐식도외과 분과 김진국 교수팀과 함께 비소세포폐암 조기 진단을 위한 임상 연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액체 생검은 혈액 등 체액 속 DNA에 존재하는 암세포 조각을 찾아 유전자 검사로 분석하는 것으로, 조직검사보다 빠르고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 이번 임상 연구에 사용되는 진캐스트의 ADPS EGFR Mutation Test Kit /이미지=진캐스트
    ▲ 이번 임상 연구에 사용되는 진캐스트의 ADPS EGFR Mutation Test Kit /이미지=진캐스트

    이번 연구에서는 진캐스트가 보유한 선별적 유전자 증폭 시스템(Allele-Discriminating Priming System, ADPS) 기술을 통해 액체 생검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검사 결과가 종양 조직 DNA에 대한 EGFR 검사 결과를 대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특히 임상 병기 1B~3A 단계에 해당하는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액체 생검의 조기 진단에 대한 임상 효능을 확인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최근 절제 가능한 조기 폐암에서 수술 전 EGFR 억제제 투여 연구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술 전 EGFR 억제제 투여가 일찌감치 종양 전이를 막고,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을 가능하게 만들면서 실질적인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GFR 억제제를 쓰려면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진단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전통적인 조직 검사는 폐암의 위치나 특성상 위험성이 높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에 ADPS 기술을 적용한 액체 생검으로 조기 비소세포폐암 조기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는 임상 효능이 증명되면, 초기 환자에게 EGFR 억제제 투여에 대한 연구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캐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 이병철 박사는 “최근 오시머티닙이 초기 비소세포폐암의 보조 요법으로 FDA 승인받으면서 액체 생검을 활용한 조기 진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라며, “액체 생검으로 전이된 폐암뿐 아니라 수술이 가능한 초기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면 비소세포폐암 환자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폐암 전문의 김진국 교수는 “전신적으로 전이된 단계가 아니라, 완치 목적의 절제 수술을 고려하는 초기 단계 환자에 대한 액체 생검의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시험 결과에 따라 액체 생검에 대한 암 조기 진단 활용 등 다양한 후속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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