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며,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가까운 미래에 펼쳐지는 디스토피아를 통해 환경 문제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개봉된다. 서기 2067년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 미래로 향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2067’이다.
-
환경 파괴로 인한 모든 식물의 멸종으로, 산소를 구하기 위한 인류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는 서기 2067년. ‘이든’은 타임머신 ‘크리니컬’을 통해 407년 뒤인 2474년 미래로 떠난다. ‘이든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보내온 미래인의 도움을 받아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미래에는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든은 백골이 되어버린 자신의 유해를 발견한다. 그리고 백골이 갖고 있던 마지막 영상기록을 통해 그의 죽음에 어린 시절부터 가족 같이 여겨온 형 ‘주드’가 얽혀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과연 이든은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을까?
-
영화는 불과 46년 후를 배경으로 선택함으로써,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모든 식물이 멸종했다는 가정을 한 지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사람들은 인공으로 합성한 산소를 얻기 위해 일하지만, 그마저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시한부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멸종을 막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미래의 후손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거는 것뿐인 인류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미래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
SF를 좋아하는 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전개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시공간을 넘나들며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영화 ‘2067’.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디스토피아를 맛보게 할 영화는 6월 3일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