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아바타로 토론하고, 가상 환경에서 수술 참관…XR 플랫폼 활용한 ‘메타버스’ 의료 교육 눈길

기사입력 2021.06.01 16:18
  • 코로나19로 직접 환자를 마주할 기회가 줄어든 의료진과 의대생들을 위해 메타버스를 이용한 비대면 교육 방법이 선보였다.

    지난 5월 29일 펼쳐진 '2021년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 제29차 온라인 학술대회'에서는 '아시아흉강경수술교육단(ATEP)' 주관으로 확장 현실(XR) 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제6차 아웃리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시아 각국의 흉부외과 의료진 200여 명과 영국 맨체스터대학병원, 싱가포르 국립대병원에서 참여한 참석자들은 각자의 연구실에서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거나, 노트북으로 현실 속 장소를 가상의 환경에서 그대로 체험했다.

    마치 게임처럼 본인의 아바타를 설정한 후, 가상의 강의실에 입장해 ‘폐암 수술 기법’과 ‘가상융합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의를 수강하고, 가상 환경에서 수술 과정을 참관하며 실시간 토의를 나눈 것이다.

  • 라이브 서저리 세션을 지켜보며 토의중인 아바타 형태의 참석자 모습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라이브 서저리 세션을 지켜보며 토의중인 아바타 형태의 참석자 모습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수술은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수술실에서 중계됐다. 수술실에 구축된 360도-8K-3D카메라를 통해 집도의와 수술 간호사의 모습, 수술실 내 환경을 원하는 대로 볼 수 있어 실제 수술실 안에서 참관하는 것 같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해당 플랫폼은 가상환경뿐만 아니라 3D XR 이머시브 사운드 기술을 통해 고품질의 음성 대화도 더욱 현장감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활한 실시간 음성지원과 실제 환경과 같은 다양한 화면 구현이 가능한 것 또한 장점이다.

  • 라이브 서저리 시연 모습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라이브 서저리 시연 모습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ASCVTS 회장·ATEP 설립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촉발된 이동 제한으로 메타버스 시대가 급물살을 탔다”며, “모든 산업 분야가 그러하지만 특히 의료분야에서는 감염 우려 탓에 당장 대면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실습이 중요한 의학교육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분야는 매우 복잡하고 진입장벽이 높지만, 그 가치는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상당히 크다”라며, “단순한 VR 콘텐츠 몇 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빅데이터·인공지능·5G 등 첨단 기술을 확장 현실 기술과 융합한 ‘가상의 종합병원’을 구축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다 상위 개념의 서비스를 통해 헬스케어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TEP는 지난 2012년 국내를 비롯해 일본·중국·대만·싱가포르·태국·인도 등 아시아 지역 전역에 흉강경 수술 기법을 전파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최근 의료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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